‘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화재로 일가족이 사망했지만 수상한 점들이 발견되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케이크와 청산가리를 든 남자’ - ‘대전 일가족 살인 방화 사건’ 편으로 방송인 안현모, 배우 이유리, 법의학자 유성호, 범죄학연구소 김복준 연구위원, 경상남도경찰청 방원우 범죄분석관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05년 8월 18일, 밤 10시 30분, 대전의 한 주택에서 펑 소리와 함께 치솟은 불길. 이웃집 사람이 119에 신고했고 깜짝 놀란 동네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오래된 재래식 주택은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이게 되었다.
퇴근하고 돌아오던 이 집의 가장 장 씨는 집 안에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이 있다며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려고 했다. 장 씨 말대로 집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아내와 세 아들. 그 중 엄마는 한 쪽 팔로 어린 아들을 감싸 안은 모습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 씨는 전날 밤 아이들과 놀아준 후 아내와 소주를 한 잔하고 잠들었다고 진술했다. 장 씨는 “나는 이제 살 의미가 없다”며 괴로워했다. 경찰도 오래된 집이라 빗물이 새어 들어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사를 하면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목격자들이 ‘펑’하는 소리를 들었고 집 안의 유리창은 모두 깨진 상태였던 것. ‘펑’ 소리가 났다는 것은 밀폐된 공간에서 불이 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 여름에 에어컨도 없는 집의 문과 창문이 모두 닫혀 있던 것은 상당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안에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의 엄마가 남긴 유서도 없었고 이웃 주민들의 탐문 수사 결과에서도 엄마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정황이나 징후는 없었다. 그 후 잿더미가 된 현장에서 화재 감식 요원들이 단서를 찾기 위해 삽을 들고 나섰다. 이미 무너져 있는 잔해물들을 하나하나 다 꺼내서 단서를 찾는 작업이었다.
화재 감식 결과 마루 틈새 부분에서 인화성 물질이 나왔다. 인화성 물질은 ‘시너’였다.
또한 화재사의 경우 100% 일반적 화재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부검을 실시했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