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방송된 KBS단막극 ’드라마스페셜 2018‘시즌의 세 번째 작품은 귀여운 로맨스 '참치와 돌고래‘(연출:송민엽 극본:이정은)였다.
한 여자가 푸른 물속으로 풍덩 빠지더니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서 “빠지기 전에는 알 수 없죠 얼마나 깊을지, 무엇이 있을지...”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여자의 주위로 돌고래로 유영한다. 이어 여자는 한 수영장에 강습받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여주인공 현호는 미술학원에서 애들과 실랑이하면서 연애를 꿈꾸는 젊은 여자. 엄마에게 등 떠밀려 동네수영장에 다니게 되는데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건너 라인에서 자유수영을 하고 있는 우진의 떡 벌어진 어깨와 잘 생긴 얼굴에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그런데, 현호를 담당하고 있는 수영강사 유라가 우진을 탐탁치 않게 보다가, 훼방을 놓기 시작한다. 수영장에서 희한한 ‘삼각관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참치와 돌고래’는 ‘드라마스페셜’에서 가끔 만나게 되는 청춘로맨스이다. 루저나 백수, 취준생에서부터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꿈과 희망을 안고 직장을 다니면서, 그 와중에 연애도 하는 전형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참치와 돌고래’에서는 수영장 강습생과 수영강사가 주인공이다. 당연히 수영을 잘 못하는 학생과 잘 하는 강사, 그리고 근사한 몸매의 강습생이 제한된 공간에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다.
‘참치와 돌고래’는 이힝(‘이항’아님!) 작가가 2016년부터 1년 정도 네이버에 연재한 웹툰이다. 드라마는 원작 웹툰을 비교적 그대로 옮긴다. 웹툰 자체가 소박하다. 수영장 멤버들, 그 가족, 현호가 다니는 미술학원 사람이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배경이 이렇다보니 사건도 크게 특별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사소한 오해와 소소한 인연, 특별한 느낌이 결국 사랑으로 이어지는 소박한 드라마이다.
수영장에서 제대로 된 로맨스를 해 보려는 현호는 박규영이, 이름 때문에 오해받는 한유라 강사는 윤박이 연기한다. 현호가 첫눈에 반한 수영장의 잘 생긴 남자 우진은 정건주가 연기한다. ‘드라마스페셜’ 작품답게 한 시간 내에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를 풀어놓고, 심플하게 마무리짓는다.
윤박은 첫 만남부터 박규영과 티격태격대며 ‘로맨스 시작의 정석’을 보여주다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짝사랑하고, 완전히 마음을 빼앗기는 남자를 유려하게 연기한다. 박규영은 통통 튀는 웹툰 캐릭터를 최대한 이끌어냈다. ‘참치와 돌고래’를 보고나서, 주말에 새로 시작한 JTBC드라마 ‘제3의 매력’에서 서강준의 동생 온리원으로 등장한 것을 보고 반가울 정도였다. 이번 주 5일(금)에는 네 번째 작품 <너무 한낮의 연애>가 시청자를 찾는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