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밤 KBS 1TV [다큐 인사이트] 시간에는 미드 <파친코>의 원작 소설을 쓴 이민진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출간, 75개 이상 매체에서 ‘올해의 책’ 선정. 4대(代)에 걸친 재일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로 세계를 매료시킨 소설 『파친코』 그리고 작가 이민진.
이민진은 서울에서 태어나 일곱 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어린 시절 수줍음이 많고 말이 없던 소녀는 수재들이 모이는 브롱크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조지타운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의 길을 걷지만 1995년, 법을 뒤로한 채 펜을 들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변화시킨 책들처럼 좋은 책을 쓰고 싶었다. 이제는 세계가 주목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민진, 뉴욕에서 그녀를 만났다.
이민진의 한국인 3부작 중 첫 장편 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은 11년 만에 완성됐다. 그리고 10년 뒤 2017년, 두 번째 장편 소설 『파친코』가 출간됐다. 그녀의 글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재일 한국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겪었던 차별과 고통, 억압을 글로 썼다. 대학생 때부터 쓰고 싶었던 재일 한국인 이야기는 30년 만에, 훈이에서 선자, 노아와 모자수, 솔로몬까지 4대에 걸친 대하소설 『파친코』로 완성됐고 강렬한 첫 문장으로 세계를 사로잡았다.
파친코는 일본의 가장 대중적인 성인용 게임으로 한때는 수백조 원 규모로 번성했던, 재일 한국인을 대표하는 산업이다. 이민진은 불공정한 법 때문에 차별을 받아 파친코 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재일 한국인들의 인생을 질 수밖에 없는 게임에 비유해, 소설의 제목을 『파친코』로 정했다. 그녀는 불공정함에 대해 ’불공정하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인생 게임을 지속하기를 바란다.
이민진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그녀는 선자의 인생을 이야기로 만들었고,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한국인으로 만들었다. 전 세계 독자들은 소설 『파친코』 속에서 선자가 되고, 노아가 되고 모자수가 되고 솔로몬이 되었다. 고난 속에서도 존엄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그녀는 이야기하고 말한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으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
다큐 인사이트 <파친코와 이민진>은 8월 17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