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 납량특집 제1탄 ‘기묘한 동거'(연출 이정섭, 극본 이지효)는 의외의 인물들이 잇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나는 반전으로 ‘명품 스릴러’의 반열에 올랐다.
‘기묘한 동거’는 낡은 아파트에 이사오면서 자신의 아내와 동일한 수법으로 살해당한 피해자의 원혼과 만나고 그 사건에 뒤이은 이웃 주민의 잇단 죽음을 파헤치면서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형사 이수현(박성웅 분)의 이야기를 담아냈던 드라마다.
‘제빵왕 김탁구’, ‘영광의 재인’,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에서 빼어난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로 스타감독으로 등극한 이정섭 PD가 시도한 스릴러물은 과연 달랐다. 이 드라마는 배우들의 호연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박진감 있는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실 신애를 죽인 범인은 바로 이수현이었다. 그의 정체는 평소 신애를 스토킹했던 부동산 직원 광현(이시언 분)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드러난다.
반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애의 원혼이 지키고 싶어했던 동생이 바로 주민들의 잇단 죽음을 수사하던 김형사(이화 분)이며, 그녀가 신애의 죽음을 모른척했던 이들을 응징했다는 것도 밝혀진다. 결말에서 김형사는 자기도 죽여 달라고 애원하는 수현에게 고통 속에서 살아 보라는 게 내 복수라고 하며 돌아서는데, 끝내 수현은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촬영장에서도 끊임없이 캐릭터를 연구하는 성실한 모습으로 후배들의 모범이 되었던 박성웅의 연기는 ‘천의 얼굴’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박성웅은 드라마의 중심 축으로서 분노와 슬픔, 집착과 복수로 이어지는 다양한 감정은 물론 자상한 남편에서 ‘냉혈한’ 살인범을 오가는 다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베테랑 배우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에서 이정섭 감독과의 인연으로 ‘기묘한 동거’에 출연한 유인영은 아련한 애인에서 귀신으로 파격 변신해 ‘늘 새로운 역에 도전하는 배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인영은 때로는 섬뜩한 표정으로 위협하다가도 아내를 잃은 수현을, 사실은 자신을 죽인 원수까지도 애처롭게 바라보는 신애 원혼 역을 혼신의 연기로 소화해냈다.
방송 후 누리꾼들은 “박성웅의 명품 연기가 화면을 꽉 채웠다” “복수가 복수를 낳은 비극적인 결말이 안타깝다” “반전에 반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연기, 연출, 극본 모두 갑”이라는 등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납량특집 제2탄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_엄마의 섬’은 다음주 수요일(8월28일) 밤 11시 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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