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획특집으로 방영되었던 KBS 1TV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가 네 번째 시리즈로 올 추석 연휴에도 시청자들의 안방을 찾아간다. 나무와 숲을 통해 힐링과 위안을 전하는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는 추석 특별기획 2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22일(토) ‘오감을 깨우다 –포항 낙우송 숲’에 이어 23일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천안 광덕산 호두나무숲’이 방송된다.
소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대나무, 편백나무, 향목련나무, 종가시나무, 그리고 동백나무.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가 만나온 많은 나무들에 이어, 2018년 추석 특집에서는 배우 김미숙이 이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나무를 찾아간다. 호두나무의 시배지 천안의 광덕산에 위치한 호두나무 숲. 서울 여의도의 약 4분의 1 면적에 1만여 그루의 호두나무가 자라고 있어, 단일수종으로는 국내 최대 호두나무 숲이다.
이 숲의 나무들을 돌보고 가꾸는 손길은 한 명이 아니다. 숲이 펼쳐져 있는 광덕면 지장리 마을 주민들이 호두나무 숲 공동 숲지기다. 숲이 만들어지기 전, 돈 구경할 일이 거의 없었던 이곳 마을에서, 호두나무는 처음으로 ‘돈을 만져보게 한’ 고마운 나무다. 광대한 호두나무 숲을 주민들에게 구역 책임제로 가꾸게 하고, 거기서 나는 호두는 수확하는 만큼 다 가져가 수익으로 갖게 하는 방식으로 숲 인근 주민들과 상생하는 법을 실천해 온 숲. 그 뒤엔 1대 숲지기의 철학과 정신이 있다.
나무를 사랑했던 한 기업인. 고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이 숲의 1대 숲지기다. 1970년대 초, 벌거숭이 광덕산에 30cm 짜리 호두나무 묘목을 심었고, 그가 심은 나무들은 우량목으로 자라 매년 가을 풍성한 열매를 쏟아내고 있다. 호두는 자식 기르고 공부시키는 돈이 되어줬다. 주민들은 지금도 말한다. “호두나무 덕에 자식들 다 공부시키고 키웠지. 나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몰라요”
나무를 가꾸고 실한 열매를 맺기까지 돌보는 일은 전쟁 같지만, 하루도 같은 풍경이 없게 변하는 숲 속에서 나무를 가꾸며 숲과 함께 깊어져가는 날들이 도심 빌딩 숲에서의 날들보다 행복하다는 SK임업 숲지기들도 만나본다.
배우 김미숙이 찾아간 <힐링다큐 나무야 나무야>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천안 광덕산 호두나무숲] 편은 23일(일) 밤 9시 30분, KBS 1TV에서 만날 수 있다.(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