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1일) 밤 10시 KBS 1TV <추적 60분>에서는 피해 금액만 5조 원에 이르는 등 최악의 폰지사기로 알려진 불법 다단계업체 ‘MBI’의 금융사기에 대해 파헤친다.
성실한 구두닦이였던 성오봉 씨는 2017년, 좋은 투자처가 있다는 지인의 권유로 한 기업을 알게 됐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두고 100개의 계열사를 두었다는 MBI. 이 회사에 650만 원을 투자하면 1년 후 매달 150만 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짓말 같은 수익률에 투자를 망설이자, 지인은 성오봉 씨에게 말레이시아 여행을 권했다. 그렇게 도착한 말레이시아는 MBI의 나라였다. 공항과 톨게이트 곳곳에 보이는 MBI 로고와 건설, 관광, 쇼핑 계열사 등 MBI의 다양한 사업 현장을 직접 본 성오봉 씨는 투자를 결심했다. 하지만 1년 뒤, MBI는 실체가 없는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됐고 투자한 2억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 10년의 추적, MBI 금융사기의 진실은?
2014년 10월 《추적60분》은 ‘엄마의 비밀-폰지 게임의 덫’ 편에서 MBI 금융사기를 다룬 적이 있다. 당시 제작진은 MBI 한국 총책 A 씨와 접촉했다. A 씨는 가상화폐에 무지한 노인들을 모아 MBI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결국 A 씨는 불법 다단계 영업으로 조사를 받던 2014년 가을, 해외로 도주했다. 그런데 2년 뒤인 2016년, A 씨를 말레이시아에서 봤다는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A 씨가 한국의 투자자들을 말레이시아로 불러들여 여전히 MBI 사업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한 A 씨로 인해 한국에서는 MBI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피해자 측 추산 2019년 말까지 MBI로 인한 피해액은 약 5조 원, 피해자는 8만 명에 달한다. 몇 번의 경찰 수사와 재판이 있었지만, 일부 모집책들이 4년 형을 받았을 뿐, 법적 처벌은 미비했다. 그렇다면 피해자들이 투자한 수조 원의 투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2021년 한국으로 송환된 A 씨는 현재 재판을 받는 상태다. MBI에서 활동할 당시 2천억을 벌었다는 소문으로 유명했던 A 씨. 그 2천억 원은 어디로 갔을까? A 씨의 변호사에게 A 씨의 입장과 돈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전국의 MBI 모집책 중 사기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손에 꼽는다. MBI 투자를 권유하고 교육했던 모집책들은 여전히 다른 다단계 업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금융사기 사건의 주범들이 처벌을 피해 간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피해자와 전문가들은 사건의 진실과 투자금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는 통합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2014년 방송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MBI 사건을 담은 《추적 60분》 1332회 ‘10년의 추적, 끝나지 않은 MBI 금융사기’ 편은 8월 11일 금요일 밤 22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