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제를 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성인 남성'이라면 대부분 자신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하소설도 가능할 길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최전방 수색대대에서 복무했든, 후방 PX방위병으로 근무했든 똑같다. 아마도 자기의 군 생활이 가장 '화려했고', '빡셌다'고 할 것이다. 물론 가끔 가다 '우리나라에 그런 곳이 있나' 싶을 정도로 희한한 부대를 다녀온 사람도 만나게 된다. 어쨌든 모두가 '국방부시계'만 쳐다보다 사제인간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2021년 공개된 넷플릭스 < D.P.>에 대해 한 마디씩 했을 것이다. 김보통 작가의 <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한준희 감독의 < D.P.>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난 달 [시즌2]가 공개됐다. '시즌1' 6편과 '시즌2' 6편을 아우르며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셈이다. 한준희 감독을 만나 < D.P.>를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 남은 이야기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시즌2를 결정하면서 어떤 고민을 했는지.
▶한준희 감독: “시즌2에 대한 결정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작가와 많은 고민을 나눴다. 결국 '시즌1'에 이어지는 이야기로 갈 수밖에 없었다. 조석봉 사건으로 끝나니 그런 사건을 겪은 사람들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즌1’이 현실적이지만 답답하고 무기력한 이야기로 끝맺었다면, ‘시즌2’에서는 한 발자국이라도 더 나아간, 무언가 하려고 애쓰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Q. ‘시즌1’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하혀고 했나.
▶한준희 감독: “이 이야기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차용한 소재들은 보시는 분 입장에서 자신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느낀 것들이다. 그래서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인물들에게 어떤 책임을 주어야 할지에 대해 제작진도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이 이야기를 왜 다시 해야 되는지 생각해 봤다. 단지 반응이 좋아서는 아니다. 이런 소재를 다시 할 때 책임의 소재를 확실히 하고 싶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배우와도, 스태프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Q. ‘시즌1’에서도 다양한 ‘사례’가 나왔다. ‘시즌2’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사례를 선정했는가.
▶한준희 감독: “징병제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에피소드에서 보여주는 사건과 사고들, 탈영의 사례에 대해 조사를 많이 했다. 첫 번째 생각한 것은 준호와 호열이 만나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그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을 먼저 생각했다. 사건을 먼저 보여주는 것보다는 주인공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그 인물을 배치를 하고, 그에 맞는 사연들을 생각했다.”
Q. ‘시즌2’를 하기로 했을 때 배우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한준희 감독: “물론 좋아하면서도 비슷한 고민을 한 것 같다. 좋은 의미의 고민일 것이다. 다시 6개의 이야기를 만들어야하는데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책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다르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했다. 이야기를 다루는데 다들 고민이 있었다. 감독과 작가만큼이나.”
Q. 무궁화 열차에서 처절하게 펼쳐지는 격투 신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단순한 판타지로 볼 수 없는 절절함이 있다.
▶한준희 감독: “‘시즌1’에 비해 더 드라마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의 결론이라면 국가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거나, 누군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일은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절반이라도 이뤄진 것이 ‘디.피.’이다. 드라마니까 가능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가기 위해서는 인물들이 처절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아무튼 정말 애쓰는 모습이었다. 안준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20대 초중반의 남자라면. 군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되어 죽음을 목도하고, 더 한 것들을 보게 되었으니. 그런 것을 목도한 군인의 무력함은 어떤 것일까. 맹목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애썼을 것이다. 나는 나이가 마흔이다. 나는 지금 그럴 수 있을까? 그 나이의 청년이라면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처절하게 매달렸다고 생각한다.”
Q. 지진희 배우와 정석용 배우의 악역 연기는 뜻밖이었다.
▶한준희 감독: ”지진희 배우가 연기한 법무실장 구자운 준장의 역할은 시스템을 의인화한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안 느껴져도 단단한 벽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석용 배우의 오민우 준위는 과거의 군대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마지막에 결국 시스템과 부딪치는 이야기라고 봤다. 지진희 선배는 젠틀하고, 강단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마 <지정생존자>에서도 비슷하다. 거기서 시점만 조금 바꾸면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 정석용 배우는 과거 군대의 폭력을 대변한다. 예전에 영화 <차이나타운>을 같이 했었다. 그 때는 당하던 모습이 많이 나왔다. 클로즈업을 찍다가 언젠가 선배에게 안타고니스트 역할을 맡기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Q. 정석용 배우의 액션 연기는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
▶한준희 감독: ”물론 모든 액션을 배우가 직접 다 하지는 않는다. 동작을 익혀서 현장에서 실연을 했다. 발차기는 특수효과와 CG의 도움을 당연히 받았다. 그런데 정석용 배우 몸이 대단히 유연하십니다.“
Q. 김지현 배우가 연기하는 서은 중령은 국방부 법무장교 하다가 변호사로 바뀐다. 가능한가?
▶한준희 감독: ”서은은 군법무관에서 전역한다. 시스템 쪽에 있던 사람이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어떤 엄청난 현상을 눈앞에서 목격했을 때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준호와 호열이 석봉의 모습을 보고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까. 그것처럼 김루리(문상훈)의 대치상황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게 ‘스위치’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동시에 자신이 의지한 시스템에서 버림 받았으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제작현장에서 군에 갔다 온 스태프들과 경험담을 이야기할 때 세대별로 공감하는지.
▶한준희 감독: “시즌1‘ 할 때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누구에게는 지나간 이야기이다. ’나도 겪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군대 경험은 다 다를 것이다. 굉장히 보편적인 경험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너무 슬프고 안타깝지만 최근에도 그런 일들이 생긴다. 이건 원작 (김보통 작가 웹툰 ’D.P 개의 날‘ 2015년)이 처음 나왔을 때도 ’앞으로 이런 일 없었으면..‘이라고 말했고, <시즌1> 나왔을 때도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이라고 했다. <시즌2>나온 지금도 그렇다. 특정 개인의 경험담이 아니어도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다. 어린 스태프와 이야기할 때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 같다. 그래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이 있었을 것이다. 안준호나 박범구(김성균) 같은 사람이. 국가에 사과를 요구하며 애쓰는 분들이 분명 지금도 있다. 드물지만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Q. ‘시즌2’에서는 전방GP에서 벌어지는 일명 ‘불고기작전’이 충격적이다.
▶한준희 감독: ”군대에서는 유명한 괴담이다. 마치 도시전설 같은 것이라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잘 알 것이다. 그게 북한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보려고 했다. 그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자문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사람들, 어쩌면 내 친구, 내 가족 중에서도 그들이 군대에서 2년을 어떻게 생활했는지 다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한데. 나의 군 생활은 좋았다고 기억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 영화의 소재를 잘 보면, 각자의 입장과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맹목적일 수도 있는 게 위험하다고 본다. 그런 장르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전방 GP 에피소드에서 나중석 하사(임성재)-신아휘 일병(최현욱)의 에피소드이다.)
Q. 손석구가 연기하는 임지섭 대위의 롤이 확대된 것인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때문에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모양인데.
▶한준희 감독: ”하하. 전혀 아니다.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2>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디.피.2>의 대본이 먼저 나왔다. 이거 크랭크인 들어가기 직전에 <나의 해방일지>가 잘 되었다. <디피> 이야기는 시스템에 대항하는, 과거의 군대에 맞서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보니 준호와 호열 같은 사병과 함께 장교가 필요했다. 어떻든 발화점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배치했다. 배우가 인기가 있어서 좋지만 캐스팅과 극중 연기는 그 이유가 아니다.“
Q. 손석구 배우는 감독의 <뺑반>에 출연했었다. <디.피>에서 다시 보니 뿌듯했겠다.
▶한준희 감독: “그 사이 <나의 해방일지>가 잘 되었다. 저와 같이 해주서 고맙죠. 처음부터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같이 일하면 재밌고, 즐거운 배우이다. tvN드라마 '마더' 보면서 '뺑반'에 캐스팅했었다. 1부 보고는 직관적으로 너무 좋았다. 악역이었는데 ‘저 사람 누구야’ 그랬었다. 구교환 배우도 단편 '남매의 집'을 보고 ‘저 사람 누구야’ 그랬다. 그런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Q. 안준호에게 너무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것 아닌가.
▶한준희 감독: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주위엔 과도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다. 준호 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으면 왠지 번거로운 사람일 것이다. 모두가 '괜찮아'라고 할 때에도 ‘이상하다. 잘못된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이 조금씩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왜 저렇게까지 하지?’ 하지만 그런 사람 덕분에 내가 편하기도 하다. 안준호는 그런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디.피>에서 그린 것이다.“
Q. 문제의 출발점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군대’는 왜 그럴까.
▶한준희 감독: “아~. 비단 군대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이 그럴 것이다.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 모여 있으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위계질서나 관계성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거나 사건사고가 일어났을 때, 정확히 인정하고, 사과하고, 다시 그러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쉽지 않다.”
Q. 사실, <시즌1> 막 공개되었을 때는 국방부가 굉장히 싫어했을 것 같다. 그런데, 다른 시각으로 보면, 국방부가 이 드라마에 고마워해야할 것도 같다. ‘옛날 이야기’이고 ‘이미지 쇄신’을 홍보할 수도 있으니. 게다가 넷플릭스 작품이잖은가. 국방부에 촬영협조나 도움 받은 게 있는지.
▶한준희 감독: ”어떤 것을 요청하거나 부탁드리지 않았다. 우리 선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그런데 어쩌면 국방부에 요청하면 도와주지 않았을까. 안 해 봐서 잘 모르겠다.“
Q. 안준호의 후임으로 들어온 박세웅 이병(유수빈)의 역할은.
▶한준희 감독: ”그가 하는 대사가 있잖은가. ‘(탈영병을) 왜 잡아야 돼? 잡았다가 제대하고 나서 날 찾아오면 어떡하려고.’ 그 대사가 현실적이다. 디피는 형사도 아니고, 자기가 하겠다고 해서 그 보직을 맡은 것도 아니다. 실제 디피 출신들은 그런 공포가 있다고 한다. 제대 후 날 찾아와 해코지하면 어떡하지. 준호도 ‘너 말이 맞다’고 그런다. 1년도 안되어 죽음을 목도했으니 그 상실감과 무력감은 클 것이다. 박세웅의 말을 다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이럴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래야 이 이야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김루리를 연기한 문상훈 배우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한준희 감독: ”문상훈 배우는 안국진 감독이 단막극을 같이 작업했는데 좋은 배우가 있다면서 소개해 주었다. 유튜브에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 ’시즌1‘에서 짧은 장면을 찍었는데, 시즌2에서는 필연적으로 이 인물을 찍어야했다. 관객이 그 인물에 대해 동의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문상훈 배우의 유튜브에 올린 군대 이야기는 웃픈 이야기이다. 이 드라마와 결이 같을 수도 있는 페이소스가 있었다.“
Q. 드랙퀸 장성민을 연기한 배나라 배우는?
▶한준희 감독: ”장성민 캐릭터를 위해 오디션을 진짜 많이 봤다. 배나라 배우는 무대 아닌 매체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현장에서 모니터를 못 보게 했다. 자신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할 것이다. 그 역할은 감정이 극단까지 가야하니까 자기 모습에 신경 쓰지 말라고 그랬다. 문상훈 배우에게도 그렇게 주문했다. 아마 힘들었을 것이다.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고 찍어야 했으니까. 물론 회차 끝나면 찍은 것을 보여주었다.“
Q.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결이 다른 느낌이 든다. 변화감을 주려고 했다면.
▶한준희 감독: “각자 느끼는 지점이 다를 것이다. 저희 목적을 말씀드리자면 시즌1과 2는 1부부터 12부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끊어서 보신다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계속 이어본다면 우리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박성우(고경표) 같은 인물을 생각해 보자. 안준호가 누군가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자신은 박성우에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박성우는 인생이 망가질 만큼 두들겨 맞았다, 안준호는 누군가에게 잘못을 한 것인데 사과를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본다면 그런 방식으로, 인물의 서사를 조금 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에 준호와 호열이 나누는 대사 중 키타노 타게시 감독의 <키즈 리턴>에 나온 명대사가 나온다. 호열이 “우리 이제 다 끝난 것 맞지?‘ 물으니 준호가 ”저 아직 시작도 안한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한준희 감독: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였으면 했다. 호열은 이제 제대하고 밖에서의 삶을 시작할 것이고, 준호도 남은 군 생활을 할 것이다. 큰 일들이 있었고, 풍파가 있었지만 살아가야 하니까. 저도 그 작품 좋아한다. ’시즌1‘이 ’무력함‘, ’할 수 없음‘ 그런 식의 매듭이었다면 ’시즌2‘는 그럼에도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아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작품이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프레임 밖에서, 스크린 밖에서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시즌3>은?
▶한준희 감독: ”생각해보지 않았다. <시즌2>를 할 때, 그들을 힘든 곳으로 다시 데려와야 했다. 그들에게 한 발짝이라도 행복해 질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싶었다. 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즌3>을 한다면 다시 힘든 곳으로 ,살아남은 사람을 데려와야 하는 것이다. ‘왜 해야 하는데?’에 다시 답을 찾아야할 것이다.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디.피 2>의 마지막 장면은 버스에 탄 안준호(정해인)가 차창 밖으로 황장수(신승호)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이다. 황장수는 제대해서, 트라우마를 극복했을까. 그는 무심하게 젊은 무리에 섞여있다. 군에서 그렇게 악독한 고참이 사회에서는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스며들었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한준희 감독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로 존재한다. 한쪽으로 캐릭터를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 황장수도 악인인데 사회에서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 화가 날 수도, 어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