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지옥만세>가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월 3일(목)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지옥만세> 시사회에는 임오정 감독과 배우 오우리, 방효린, 정이주가 참석했다. 영화 <지옥만세>는 천국을 꿈꾸는 대신 지옥에 굳건히 서기로 한 쏭남과 황구라의 싸이키델릭 트위스티드 홀리 어드벤처이다.
2009년 단편 데뷔작 <거짓말>을 선보인 이후, 올해 드디어 장편 데뷔작 <지옥만세>를 선보이게 된 임오정 감독은 “첫 단편 이후 장편을 찍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종종 스스로 고립되어 있단 느낌을 받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됐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희망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배우들은 하나 같이 “시나리오에 완벽히 매료됐다”고 전했는데 특히 선우(황구라) 역을 맡은 방효린은 “시나리오를 펼친 이후 끝까지 단숨에 읽어버렸다”고 고백, 채린을 연기한 정이주 역시 이에 공감하며 “인물 한 명, 한 명을 소모시키고 싶지 않아 하는 감독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모든 인물에게 이야기가 있었고, 그래서 따뜻함을 느꼈다. 이런 시나리오의 인물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영화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극 중 채린이라는 인물에게 복수를 꿈꾸는 나미(쏭남)와 선우(황구라)의 캐릭터에 대한 배우들의 애틋함 역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오우리는 “기존에 나미와 비슷한 또래를 많이 연기했지만, 이번에는 살아야 한다는 본능이 특히 강한 친구였기 때문에 그가 가진 에너지 그리고 충동적인 부분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방효린 역시 “선우는 용기와 상처가 뒤섞여 있는 친구다. 겉으로 보기에 상처와 아픔이 많지만, 내면에 숨겨진 용기와 단단함이 큰 아이라 그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명호를 연기한 박성훈에 대해 임오정 감독은 “한명호는 선해 보이고 의지하고 싶은 믿음직스러운 어른처럼 보이지만, 궁지에 몰렸을 때 뒤틀린 신념에 의한 광기를 드러내야 하는 캐릭터”라고 언급하며 “박성훈은 그것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였고, 다행히 영화 속에 뒤틀린 풍자적 코드 그리고 블랙 유머를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지옥만세>라는 제목에 대해 정이주 배우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무언가 우당탕탕 할 것 같으면서, 깊은 얘기를 할 것 같았다”고 언급, 이에 대해 임오정 감독은 “프랑스혁명 당시 쓰였던 민중의 구호”라고 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기득권을 몰아내고자 하는 전복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이 현실에서 누군가는 죽음을 꿈꾸고, 누군가는 낙원을 꿈꾼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지옥이 어디인지 정해진다. 하지만 어쨌든 내가 존재하고 있는 삶 안에서 힘을 내고, 화이팅 해보고 싶다. 조금 더 힘을 내면 나미와 선우 같은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기회도 만날 수 있다. 그런 계기를 꿈꾸고자 하는 희망과 전복의 기운, 두 가지를 담아 <지옥만세>라는 제목을 만들었다”고 감독의 남다른 진심을 전했다.
영화 <지옥만세>는 16일(수) 개봉된다.
[사진=한국영화아카데미/ 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