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목) 밤 10시, KBS 1TV ‘KBS 스페셜’ 시간에는 ‘남북은 없다 여우와 두루미’편이 방송된다. 현재 여우와 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있다. 과연 여우와 두루미는 다시 한반도로 돌아올 수 있을까?
한반도에 토종여우를 되돌려놓기 위한 여우 종 복원사업이 2012년부터 시행된 가운데, 2014년에 방사한 여우 중 한 개체가 북쪽으로 이동했다. 여우는 약 36일 동안 무려 260km을 이동한 것이다. 2015년 3월, 여우 한 마리가 북한 개성공단 인근에서 신호를 보내왔다. 철책을 넘어 여우는 어떻게, 왜 북한으로 갔을까?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여우의 종 특성과 서식환경 등을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당시 이동 개체의 GPS상의 좌표를 따라 북으로 간 여우의 경로를 추적해본다.
남쪽으로 향한 두루미
경계를 넘어 간 것은 여우뿐만이 아니었다. 1990년대 후반 북한에 닥친 식량난으로 두루미들은 강원도 철원을 피난처로 택했다. 하늘 길에는 인위적인 단절이 없기에 가능했다. 북한은 2008년부터 국제사회와의 협력 하에 두루미 서식지였던 안변평야를 복원하는 ‘안변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남쪽에서는 철원을 비롯한 순천 등지에서 두루미 서식지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다. 두루미들은 남과 북을 오가고 있다.
올 7월, 남한의 순천시 전역과 북한의 금강산 권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동시 등재되는 경사가 있었다.
생태보존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다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기를 기대해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