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의 곱추’로 잘 알려진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걸작 소설 <웃는 남자>가 전해주는 핵심이다. 소설 <웃는 남자>가 한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마타하리>에 이어 EMK가 선보이는 회심의 역작이다.
지난 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의 공연을 끝내고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로 옮겨 새롭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오후, 이곳에서 프레스콜이 진행되었다.
'웃는 남자'는 신분차별이 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얼굴을 지닌 인물 그윈플렌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한다. 그윈플렌은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갖고 있다. 작품은 시대의 욕망에 희생돼 기형적인 얼굴의 광대로 살아야 했던 그윈플렌(박효신 박강현 수호)과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데아(민경아 이수빈)의 비극적 운명과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이어 간담회가 이어졌다. 그윈플렌 역의 박강현은 "작품이 인간 내면의 본질적 순수함을 많이 건드리는 것 같다. 외형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고 상처가 많음에도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알고 내면이 순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수호는 "이런 대작에 좋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박강현이 연기하는 그윈플렌이 가장 남자답다. 속이 후련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저는 응어리지고 답답할 수 있는데 그의 연기는 고구마에 사이다를 마시듯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매력은 ‘순수함’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신영숙은 그윈플렌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조시아나 공작부인을 연기한다. "기존 뮤지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캐릭터다. 자신의 생각과 욕망에 솔직하고, 현명함도 갖고 있다. 그런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르수스 역으로 블루스퀘어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문종원은 "처음에 대본과 음악만으로 엉엉 울었다. 늦게 합류한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공연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 역은 민경아, 이수빈이 캐스팅되었다.
예술의전당 공연에서 한 달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내년 일본 도쿄 라이선스 공연을 확정했다. 이날 수호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웃는 남자'가 더 많이 공연될 수 있게 최고의 초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오는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