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대통령의 표적이 된 사람들’이 방송된다.
지난 4월 새롭게 출범한 KBS 탐사보도부가 만든 첫 번째 다큐멘터리다. KBS 탐사보도부는 ‘탐사K’라는 새 이름으로 그동안 △국회의원 해외출장 전수 조사 △국정원 4대강 사업 민간인 사찰 △2012년 여야 대선 캠프 트위터 여론조작 등을 고발 보도한 바 있다.
KBS 탐사보도부가 단독 입수한 국정원 문서에는 국정원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인물들을 어떻게 사찰하고 이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줬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적혀 있다. 그동안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정황이 단편적으로 드러난 적은 있지만, 국정원이 스스로 인정한 공식 문건으로 확인한 건 KBS 탐사보도부가 처음이다. 취재진은 지난 7월 이 문건을 ‘뉴스9’에서 단독 공개했다.
KBS 탐사보도부는 국정원 문건과는 별도로 이른바 '영포빌딩 문건'으로 불리는 문건 중 일부를 입수했다.
취재진은 수많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통해 문건에 나타난 불법 사찰활동과 보고 내용이 실제 진행됐고, 많은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했음을 입증했다. 피해자들의 육성과 에피소드를 전한다.
4대강 사업은 하나의 소재일 뿐이다. 취재진이 말하려는 핵심은, 정부의 입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을 국가가 '표적'으로 삼고 불이익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취재진은 이번 보도를 통해 국가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로 저지른 반민주주의적 행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