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2018’에서 독일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이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차지한 독일의 ‘바빌론 베를린(Babylon Berlin)’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스러웠던 1929년의 독일 베를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 시대극이다.
단편 부문 최우수상은 1988년 독일 글라트베크(Gladbeck)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54시간의 인질극을 소재로 한 독일 논픽션 드라마 ’54 아워즈(54 Hours)’가 차지했다. 이 드라마는 사건을 둘러싼 경찰, 인질, 범죄자들의 심리에 대한 탁월한 묘사와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키는 연출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54 아워즈’의 연출가인 킬리안 리토프(Killian Riedhof)가 연출 부문 개인상도 수상하며 서울드라마어워즈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경쟁 부문 수상작 중 한국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마더(Mother)’가 이름을 올렸다. 친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소녀를 구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 여성의 모성을 색다르게 해석하며, 다양한 인간 군상의 갈등묘사를 차분하게 풀어낸 감각이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주연 배우 이보영이 개인상 부문 여자연기자상까지 수상해 국제 시상식 2관왕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확인했다.
장편 부문 최우수상은 프랑스의 ‘캔디스 르누아르(Candice Renoir)’가 가져갔다. 아이 셋을 둔 여성 경찰이 10년간의 휴직 끝에 복직해 수사감각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일반적인 범죄 스릴러물과 달리 차분하고 잔잔한 방식으로 사건을 파헤쳐간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대한 문제를 현실적이면서도 호소력있게 녹여낸 점도 한 차원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 낸 요소라는 평이다. 코미디 부문 최우수상은 이스라엘의 ‘더 뉴 블랙(The New Black)’에게 돌아갔다. 독실한 유대교 문화 속 괴짜들의 서툴지만 의미있는 일탈을 개성있는 캐릭터들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외에, 개인상 부문에서는 스페인 드라마 ‘더 파워 오브 사일런스(The Power of Silence)’에서 현대 첼로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Pau Casals)의 삶을 연기한 배우 ‘후안 페라(Joan Pera)’에게 남자 연기자상이 돌아갔다. 작가상은 오스트리아 작품 ‘어 댄스 투 리멤브런스(A Dance to Remembrance)’를 공동 집필한 작가 울리 브뤼, 클라우스 피버(Uli Bree, Klaus Pieber)가 수상했다.
해외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과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상인 한류드라마 부문에서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While You Were Sleeping)’가 작품상 최우수상을, KBS ‘쌈 마이웨이(Fight For My Way)’와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Something in the Rain)’가 우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쌈 마이웨이’의 배우 박서준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배우 손예진이 각각 남녀 연기자 상을 받았다.
그 밖에도 아시아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배우에게 주어지는 아시아 스타상은 일본의 ‘오타니 료헤이(Ryohei Otani)’, 인도네시아의 ‘타티아나 사피라 하트맨(Tatjana Saphira Hartmann)’이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으로는 1950년대 자주적 삶을 추구했던 여성들을 조망한 말레이시아의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The Memoir of Majie)’가,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해외 드라마에게 주어지는 비경쟁부문의 초청작으로는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Solitary Gourmet)’가 선정됐다.
전현무, 최수영이 공동 MC를 맡아 진행된 시상식에는 수상자들 외에도 헐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대만 배우 류이호,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 등 해외 배우들과 작년 한류드라마 부문 여자연기자상 수상자인 박보영을 비롯해 오지호, 채정안, 성시경, 황찬성, 샘해밍턴, 다니엘 린데만, 경수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원로배우 박근형, 에릭남, 레드벨벳 등이 시상식 축하무대에 서기도 했다.
(사)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와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하는 전 세계 TV드라마 제작진과 팬들의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56개국에서 총 268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 규모 속에서 펼쳐졌다. 시상식은 4일(화) 저녁 5시부터 SBS채널을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SDA 2018 수상작 및 수상자 리스트
□ 경쟁부문 수상작•자 (9작품, 4명)
- 작품상 -
대상: 바빌론 베를린 (Babylon Berlin) 독일
단편 최우수: 54 아워즈 (54 Hours) 독일
단편 우수상: 블랙미러 S4 – 크로커다일 (Black Mirror S4 – Crocodile) 영국
미니시리즈 최우수: 마더(Mother) 대한민국
미니시리즈 우수: 세이프 하버 (Safe Harbour)호주
장편 최우수: 캔디스 르누아르 (Candice Renoir)프랑스
장편 우수: 필티 리치 (Filthy Rich) 뉴질랜드
코미디 최우수: 더 뉴 블랙 (The New Black) 이스라엘
심사위원특별상: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 (The Memoir of Majie) 말레이시아
- 개인상 -
연출: 킬리안 리토프 (Kilian Riedhof) 54 아워즈(54 Hours)
작가: 울리 브리, 클라우스피버 (어 댄스 투 리멤브런스 A Dance to Remembrance)
남자연기자: 후안 페라(Joan Pera) 더 파워 오브 사일런스 (The Power of Silence)
여자연기자: 이보영 마더 (Mother)
□비경쟁부문 수상작•자(4작품, 4명)
한류드라마부문
작품상 최우수: 당신이 잠든 사이에 (SBS)
작품상 우수: 쌈 마이웨이 (KBS),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JTBC)
개인상 남자연기자: 박서준(쌈 마이웨이)
개인상 여자연기자: 손예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초청작: 고독한 미식가 (Solitary Gourmet) TV 도쿄(일본)
아시아스타상: 오타니 료헤이(일본), 타티아나 사피라 하트맨 (인도네시아)
[사진=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