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일자리는 정의로운가’가 방송된다.
기업의 국내 투자가 줄어들면서 일자리 문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일자리는 씨가 마를 지경이다. 기업은 신규 일자리를 위해 투자를 하고 대신 노동자는 기존의 고임금을 한발 양보하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통해 새로운 한국형 일자리 모델을 찾아보고, 특히 원.하청간의 임금격차를 줄여 '동일노동, 동일임금'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현재 현대.기아차 평균 연봉은 9400만원 수준. 현대, 기아차는 1996년 아산 공장을 마지막으로 국내 대신 해외에만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광주광역시가 제안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란 기업이 새로 자동차 공장을 설립할 경우 임금을 연봉 4천만원 수준으로 광주시가 보장하겠다는 것. 지난 6월 현대.기아차 그룹이 광주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기술검토를 마쳤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추구하는 또다른 실험은 원,하청 기업 노동자들간의 임금격차를 줄여서 같은 자동차 만드는 일을 하면 대기업이든 중소 협력업체든 4천만원대의 비슷한 임금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이른바 '동일노동, 동일임금' 이다. 완성차 업체와 부품협력업체, 또 광주시가 모두 임금교섭에 참여해 공정한 수익배분을 통한 연대임금교섭을 해보자는 것이다.
도입을 가장 반대하는 쪽은 기존 현대,기아차 노조다. 임금의 하향 평준화를 불러올 것이고 고용불안도 오히려 커질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기 위해선 노동계의 동의를 구하고 같이 가야 한다.
모두에게 정의로운 일자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사실 성공하기 매우 힘들어 보이는 실험이다. 그러나 이 실험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아들, 딸 손자, 손녀를 위한 실험이다. 취재팀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통해 한국 산업에서 노동과 일자리의 구조적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성공의 조건을 제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