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개막하는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한국 최초 여성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박남옥상’ 수상자로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의 김보람 감독을 선정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은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을 기리는 동시에 당대 여성영화인들의 현실과 활동을 조명하고 돌아보는 상으로, 여성감독으로서의 활동과 삶 그리고 작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수상자를 선정,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 임순례 감독(2008), 김미정 감독(2017), 박찬옥 감독(2018), 장혜영 감독(2019), 임선애 감독(2020), 장윤미 감독(2021), 신수원 감독(2022)에 이어 김보람 감독이 여덟 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김보람 감독의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은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국제 장편 경쟁 섹션인 ‘발견’의 본선 진출작이기도 하다.
올해 ‘박남옥상’ 선정위원회는 “장편 데뷔작 <피의 연대기>에서부터 꾸준히 여성의 몸을 둘러싼 여성들의 이야기를 탐구해 온 김보람 감독은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통해 식이장애 증상을 마주하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보여준다. 여성의 몸에서부터 시작해 모녀관계, 여성 액티비스트였던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여성 생애사를 써 나간다는 점에서 전작의 문제의식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김보람 감독은 박남옥상 소개 문구인 ‘여성의 현실, 여성의 시선, 여성의 욕망을 기억하고자 한다.’를 언급하며 “현실, 시선, 욕망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도 여성의 현실, 시선, 욕망을 기억하며, 작품 열심히 만들라는 지지와 응원이라 생각하고 이 상을 감사히 받겠다.”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박남옥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보람 감독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8월 24일(목) 열리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박남옥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박남옥 탄생 100주년: 여성감독 1세대 탐구’ 특별전을 마련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 1회 영화제 개막작으로 <미망인>을 상영하며 한국 최초 여성감독으로서 박남옥 감독을 발굴하고 조명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박남옥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한국 여성감독 1세대인 박남옥, 홍은원 두 감독의 영화적 유산과 당대 여성영화 개척사를 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특별전에서는 박남옥 감독의 데뷔작이자 유일한 연출작 <미망인>(1955), 박남옥과 동시대에 활동했으며 두 번째 여성감독으로 꼽히는 홍은원 감독의 데뷔작 <여판사>(1962)를 상영하며 두 감독의 영화 세계와 당대의 여성 서사 및 여성상의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또한 두 감독을 포함해 여성 영화인들의 역사와 목소리를 담아낸 임순례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 여성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2001), 박남옥 감독에 관한 단편 다큐멘터리 <꿈>(2001), 박남옥 감독의 삶을 다룬 뮤지컬 기록영화 <명색이 아프레 걸>(2021) 등을 통해 박남옥 감독의 현재적 영향을 유추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
‘박남옥상’ 시상식과 ‘박남옥 탄생 100주년: 여성감독 1세대 탐구’ 특별전이 진행되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4일(목)부터 8월 30일(수)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