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일) 밤 10시 30분, KBS 2TV <다큐3일>에는 ‘부산 남천동 동네빵집’이 시청자를 찾는다.
빵 내음 따라 걷는 동네. 부산 ‘빵천동’이다. 한 가게 건너 한 가게, 빵으로 인사하는 그곳에서 마음으로 빵을 굽는 주인장과 그 마음을 나누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광안리 해수욕장과 이웃한 동네 부산 남천동. 오래전부터 부산의 대표적인 고급 주택가, 아파트 단지를 낀 곳이자 부산 최대의 학원 밀집 지역인 곳이다. 학원가의 학생들이 간식 삼아 빵을 즐겨 찾으면서 자연스레 동네 빵집이 발달하게 된 동네다.
동네 빵집들이 설자리를 잃은 지 오래였지만 어떤 까닭인지 이 지역은 동네 빵집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른바 ‘빵천동’으로 불리며 전국의 빵 마니아들을 열광케하는 ‘빵지 순례’의 메카, 부산 수영구 남천동이다. 이곳엔 동네 빵집 19곳이 골목마다 자리하고 있다.
■ 빵집의 일상
빵집의 하루는 동이 트기 전에 시작된다. 잠에서 깨자마자 빵집으로 향하는 제빵사들. 밤새 숙성시킨 반죽을 오븐에 넣으면 얼마 안 가 고소한 빵 냄새가 골목에 새어 나온다. 남천동이기에 볼 수 있는 특별한 아침 풍경. 첫 빵 시간을 기억해 찾는 단골이 있을 정도니, 빵을 사랑하는 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여름, 손님의 발길은 줄어들었지만, ‘빵을 고를 재미’를 주는 것 또한 제빵사들의 몫. 많게는 130여 가지의 빵을 만들기 위해 찜질방과 다를 바 없는 제빵실에서 더위와 씨름한다.
누구나 그렇듯 백 년 가게를 꿈꾸지만 경기 불황은 뉴스에서만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여러 자영업자들이 심적으로 불안정해지는 나날이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만족감 하나로 버티기엔 각박한 현실. 부산 남천동의 빵집에서 빵내음과 함께 사람 이야기를 들어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