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어둠과 함께 스멀스멀 공포가 엄습한다. 분명 귀신을 본 것 같다. 어디에 신고해야할까. 경찰? 제보자들? 탐정사무소 ‘어퓨굿맨’이 적당할 것 같다.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새 수목드라마 <오늘의 탐정> 이야기이다. 귀신 잡는(?) 탐정의 활약상을 담을 예정이라고.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 <당신의 하우스헬퍼>의 뒤를 이어 수목극을 책임질 KBS 새 수목 미니시리즈 '오늘의 탐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와 배우 최다니엘, 박은빈, 이지아, 김원해가 참석했다. 이재훈 피디는 작년 호평을 받았던 <김과장>을 연출했던 피디이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박은빈)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드라마이다. 제작진은 ‘신’(神)을 붙여 ‘본격 神호러스릴드라마’로 홍보하고 있다.
이재훈 PD는 "신호러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로, 초자연적인 상대에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쉽게 말해서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다. 그동안 KBS에서는 '전설의 고향' 정도에서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여줬는데, 이번에 본격적으로 미니시리즈로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를 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다니엘은 날카로운 수사력과 끈질긴 집념, 훈훈한 비주얼까지 갖췄지만 제멋대로인 탐정 이다일을 연기한다. "로맨스에 스릴러 등 복합적으로 장르가 섞여있어서 많은 분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의 드라마"라고 이야기했다.
오랜 알바 경력으로 다져진 패기와 귀신까지 꿰둟는 센스를 지닌 탐정 조수 정여울은 박은빈이 맡았다. 그는 동생 죽음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탐정 사무소에 접근한다. 박은빈은 "개인적으로 정서를 해칠만한 장르는 피해왔다. 호러를 무서워해서 어떻게 비춰질까 걱정했는데, 하이라이트를 보니 더 무서워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러, 스릴러가 재미 뿐만 아니라 카타르시스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방송을 보는 게 기대가 된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지아는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잔혹한 사건 현장마다 등장하는 의문의 여인 선우혜로 분한다. 그는 "선우혜는 빨간드레스를 입고 사건마다 등장을 하는 의문의 인물이다. 기이한 사건 속으로 모두를 빠뜨리고 사건을 미궁속으로 몰아간다.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 호러스릴러라는 장르가 독특한 소재고, 내용에 더해 내 캐릭터가 특이한 설정이라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고 선우혜를 소개했다.
김원해는 불륜계의 셜록, 이다일을 탐정 세계로 이끈 탐정 사무소 '어퓨 굿맨'의 소장 한상섭으로 돌아온다. 김원해는 "감독님을 너무 사랑하고, 작가님의 필력을 믿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참여하게 됐다. KBS에서 이렇게 만들어도 되나 싶을정도로 영화같은 비주얼의 드라마다"라고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호러에 스릴러까지 가미된 복합 장르인만큼 많은 이들이 장르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최다니엘은 "나도 처음에 대본을 받고 호러에 판타지에 스릴러까지 가미되어 있어 궁금했다. 다양한 장르가 섞인 만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기대하는 시청률로는 수줍게 "10%"라고 이야기했다.
이재훈 PD는 "KBS가 공영방송인만큼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분위기를 암시하고 상상하는게 더 무서울 거라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만들어가려 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깜짝 놀라는 CG를 만드는 것과는 전략을 달리해서, 현실적으로 더 무섭게 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려고 한다. 일상적인 공포를 다룰 예정이다"고 비주얼적으로 험악한 호러물보다는 일상 호러물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김원해는 "막장과 부자들의 이야기에 지치신 분들이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지아는 "불을 끄고 혼자 보면 공포와 오싹함을 최대치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말했다.
한편 '오늘의 탐정'은 오는 9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