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불친절한, 문제적 뮤지컬 <더데빌>이 11월 돌아온다.
인간의 선택에 의한 결말이라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더데빌>은 2014년 초연, 개막 직후 “파격적인 창작극”, “불친절하면서도 난해한 작품”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주목 받았다.
이번 <더데빌> 공연은 변화를 꾀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3인극에서 4인극으로 캐릭터를 재구성한 점이다. 초연 당시, 본디 빛과 어둠은 하나의 존재로 '인간의 내면은 어느 쪽을 선택하는가?'라는 작품의 주제에 맞게 X(엑스)를 하나의 캐릭터로 두고 한 명의 배우가 연기했다. 하지만 재연에서는 X-White(엑스-화이트)와 X-Black(엑스-블랙)으로 캐릭터를 나누어 보다 명확하게 선과 악의 존재를 표현했다.
동시에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캐릭터가 존 파우스트와 그레첸이라는 인물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새로운 구성에 맞게 넘버의 70% 이상을 재편곡하고 넘버를 추가하는 등 보다 풍성해진 음악적 매력까지 더해진 <더데빌> 두 번째 시즌 공연은 폭발적 반응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음악가 Woody Pak과 이지혜 작곡가, 연출 이지나가 대본과 연출을 맡아 한층 더 높아진 작품의 완성도를 선보일 <더데빌>은 11월 7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개막한다. 캐스팅은 9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