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관 10년을 맞는 아트하우스 모모가 개관 10주년 영화제 <모모 10년: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를 9월 11일(화)부터 9월 16일(일) 까지 6일간 개최한다.
국내 최초의 예술영화전용관 동숭씨네마텍의 설립과 성공적인 운영에 이어 씨네큐브 광화문을 9년간 기획하고 운영했던 영화사 백두대간이 최초의 대학 내 상설 영화관으로 2008년에 개관한 아트하우스 모모는 지난 10년 동안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동시대의 예술 영화와 영화사적 가치가 있는 고전 영화들을 소개해 왔다.
이화여자대학교 ECC 건물 안에 자리한 아트하우스 모모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공간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 10년의 세월을 돌아보며 아트하우스 모모가 이번 영화제에 엄선한 작품들은 예술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과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모모 10년: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 영화제는 총 15편의 상영작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한다. 배우 장국영의 대표작이자 ‘왕가위 신드롬’의 시작과 같은 작품 <아비정전>, ‘기억 탐구’라는 독특한 소재와 동화같은 영상, 아름다운 음악으로 개봉 당시 10만 관객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몰이를 했던 실벵 쇼메 감독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이 시대 가장 스타일리시한 거장 짐 자무시 감독과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의 만남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와 <패터슨>, 스웨덴의 차가운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소년, 소녀의 가슴 시린 로맨스를 뱀파이어 장르에 녹여내어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렛 미 인>까지. 이상의 5편의 상영작은 개관 이래 아트하우스 모모를 찾은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받았던 작품들로 첫 번째 섹션 ‘모두의’를 통해 소개된다.
두 번째 섹션 ‘목소리’에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목소리를 만나볼 수 있다. 본 섹션은 국내에서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사회, 정치적 이슈들을 동시대의 새로운 감각으로 담아낸 작품들로 선별하였다. 거장 켄 로치가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이자, 제68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사랑과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섬세한 연출로 담아낸 <문라이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자전적 소설 [소금의 값]을 원작으로 하여,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눈부신 케미스트리로 완성된 <캐롤>, 프랑스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열연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폴 버호벤 감독의 매혹적인 스릴러 <엘르>, 그리고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한 톰 포드의 감독 데뷔작 <싱글 맨>이 상영될 예정이다.
특별히 마련한 ‘모아’ 섹션은 아트하우스 모모의 운영주체인 영화사 백두대간의 라이브러리 컬렉션으로, 시네필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굵직한 작품들로 눈길을 끈다.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쥴 앤 짐>(1961),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영상철학자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페르소나>(1966), 독보적이고 혁명적인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순응자>(1970)를 비롯하여, 21세기의 새로운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2010), 그리고 탐험적 정신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2014)까지, 세계 영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장들의 대표작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아트하우스 모모 개관 10주년 영화제 <모모 10년: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는 9월 11일(화) <아비정전> 상영을 시작으로 이화여자대학교 ECC 안에 위치한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6일 동안 개최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