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라이프' 후카다 코지 감독 씨네토크 현장
19일 개봉되는 일본영화 <러브 라이프>의 후카다 코지 감독이 한국을 찾아 '씨네토크' 행사를 가졌다.
갑작스러운 비극 앞에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영화 <러브 라이프>의 후카다 코지 감독이 지난 14일, 씨네큐브에서 ‘씨네토크’ 행사를 열고 영화팬을 만났다.
<러브 라이프>는 남편 지로(나가야마 켄토)와 재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꿈꾸던 타에코(키무라 후미노)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후 청각 장애인 한국인 전남편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사건과 심리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굉장한 멜로드라마로 새로운 경지에 도달하다”(인디와이어) 라는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어느 가족>,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사람 간의 엇갈림에서 생기는 아픔이 정말 리얼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이라 극찬하여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BC ‘FM 영화음악 김세윤입니다’의 김세윤 작가가 진행한 이번 ‘씨네토크’에서 후카다 코지 감독은 쏟아지는 질문에 시종일관 솔직 담백하게 대답했다. 20대 시절 야노 아키코의 노래 ‘러브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 제작을 결심하기까지 과정부터 영화 엔딩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주인공의 어린 아들 케이타의 죽음에 담긴 감독의 인생관과 세계관, 전남편 박신지를 청각장애인 한국인으로 설정하게 된 계기 등 영화에 대한 뒷얘기가 풍성하게 펼쳐졌다.
'러브 라이프'
특히 극중 한국 결혼식 장면에 대해, 원래는 한국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어쩔 수 없이 일본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전남편 박신지를 한국인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인물들 간의 거리감이 중요한 이 영화에서 주인공 타에코와 박신지가 떠나는 곳이 일본보다는 먼 곳이어야 했고, 한국은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외국이기 때문에 한국인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세윤 사회자는 한국과 일본의 가깝고도 먼 관계가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인간관계의 아이러니를 닮은 것 같다고 말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끝으로 후카다 코지 감독은 비오는 날 힘들게 영화를 보러 와준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나라와 문화가 다르다고 해서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까지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고 죽음은 반드시 찾아온다. 우리는 이 필연적인 고독과 죽음을 마주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이다” 라고 말해 큰 여운을 남겼다.
후카타 코지 감독의 내한과 영화에 대한 뒷얘기로 더욱 풍성해진 영화 <러브 라이프>는 7월 1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엠엔엠인터내셔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