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하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이숙경)가 경쟁 섹션인 ‘발견’ 본선 진출작 12편, ‘아시아단편’ 본선 진출작 20편, ‘아이틴즈’ 본선 진출작 5편을 발표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4일~30일 25회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올해 출품작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 2월 22일(수)부터 5월 3일(수)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경쟁과 비경쟁 섹션을 통틀어 전 세계 71개국에서 1,251편의 영화가 출품되어 역대 최다 출품작과 국가 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 장편 경쟁 섹션인 ‘발견’의 경우 51개국에서 173편이 출품되며 전년도 대비 31% 증가하였고, 본선에는 12편이 선정되었다. ‘아시아단편’ 섹션에는 30개국에서 총 696편이 출품되어 35: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총 20편이 본선에서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 ‘발견’ 본선 진출작 12편
국내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부문인 ‘발견’ 예선 심사위원(손시내 프로그래머, 황혜림 프로그래머)은 출품 경향에 대해 “확연하게 늘어난 출품작들은 여성 감독들의 영화 제작이 갈수록 활발해지는 추세를 짐작하게 하는 한편, 뚜렷한 경향을 살피기 어려울 만큼 소재와 형식의 스펙트럼이 넓고 다채로웠다.”라고 설명했다. “심사 과정은 여성영화의 오랜 주제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가족을 비롯한 여러 관계의 복잡한 측면을 여성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작품들이 많았고, 상처와 결함을 지닌 여성 인물들이 자신의 욕망에 귀 기울이며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또한 다수였다.”라고 전하며, “그 안에서 독창적 해석과 변주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발견’ 본선에 진출한 12편의 작품을 통해 세계 곳곳 동시대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영화적 시도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며 기대를 전했다.
● ‘아시아단편’ 본선 진출작 20편
‘아시아단편’ 예선 심사를 맡은 예선 심사위원(김정은 감독, 송효정 영화평론가, 황혜림 프로그래머)은 올해 출품 경향에 대해 “특정한 기술적 장치 없이도 극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장르적 다각화는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도발적 선언이나 논쟁적 주제를 담기보다는 관계와 성장의 서사, 소소한 안정감을 택한 내성적 경향이 눈에 띄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정 기준에 대해 “여성주의적 관점을 확장적으로 사유하고 단편만의 고유한 영화적 경험을 선보인 작품에 주목하며 선정하였다.”라고 밝히며, “부조리와 모순의 포착, 공감과 연대의 확장, 불안과 상처의 감각화에 이르기까지 올해 선정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충만하고 경이로우며 불온한 경험들을 2023년의 관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했다.
영화제의 또 다른 공식 경쟁 부문인 ‘아이틴즈’는 10대 여성 감독들의 각축전이다. 올해 33편의 작품이 출품된 ‘아이틴즈’ 섹션의 예선 심사위원인 손시내 프로그래머는 “자신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도 타인과 세계를 향한 관심을 거두지 않는 진지하고 열정적인 시선이 작품들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라고 하며, “동시대 청소년들이 당면한 현실을 정확히 마주 보려고 노력하면서, 형식과 장르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는 점 또한 지금 10대 여성 감독들의 특징처럼 보인다.”라고 올해 출품작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본선에 오른 다섯 편은 독창성과 완성도를 두루 갖춘 작품들이다. 10대의 시선으로 포착하고 완성해 낸 고유한 세계를 함께 경험해 주시면 좋겠다. 출품해 주신 모든 감독님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보낸다.”라고 심사평을 마무리했다.
한편, 각 섹션의 본선 수상작은 영화제 기간에 심사와 관객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발견’ 섹션은 본선에 진출한 총 12편의 작품 중 ‘대상’(상금 1만 달러), ‘심사위원상’(상금 5천 달러), ‘감독상’(상금 5천 달러)을 선정, 총 3편의 우수작에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아시아단편’ 섹션은 총 20편의 본선 진출작 중 4편을 선정하여 1편에 ‘최우수상’(상금 한화 1천만 원)을, 2편에 ‘우수상’(상금 한화 5백만 원), 1편에 ‘관객상’을 각각 수여한다. ‘아이틴즈’ 섹션은 각 2편을 선정해 ‘대상’(한화 1백만 원), ‘우수상’(한화 50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공식 경쟁 섹션인 ‘발견’, ‘아시아단편’, ‘아이틴즈’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개최에 박차를 가하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4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8월 30일(수)까지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