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자락, 전기 없는 오지에서 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한 부부의 인생 3막을 지금 만난다.
강원도 영월 태백산 자락 해발 650미터 고지, 울창한 숲속을 가로지르는 맑은 계곡과 푸른 이끼, 마치 영화의 배경 같은 신비스러운 그곳에 국윤교(59), 백현숙(59) 씨 부부가 산다. 이들은 1년 전, 서울을 떠나 산골에 터전을 꾸렸다.
서울에서 35년 동안 원단장사, 카페 운영을 했지만, 부부는 번번이 현실의 벽 앞에 무릎 꿇어야 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두 사람. 아직은 오십 후반. 그대로 주저앉기엔 너무 젊었던 것이다. 그런 부부가 선택한 인생 3막의 무대가 바로 이 깊고 깊은 산골의 작은 꽃밭이었다. 시중에선 보기 힘든 희귀한 꽃들을 키우며 작은 쉼터를 꾸리고자 도전장을 내민 부부.
하지만 부부의 산골 생활은 시작부터 평탄치 못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냉장고를 찬장으로 쓰고, 당장 수입이 없어 미래는 불안하기만 하다. 하지만 서로가 있기에 파라다이스를 개척하고자 하는 부부.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들처럼 부부의 노력도 화사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현숙 씨와 윤교 씨의 산골 살이를 ‘인간극장’에서 지켜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