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월) 밤 8시55분, KBS 2TV <제보자들> 시간에는 쓰레기에 갇힌 마을을 소개한다.
20년 전만해도 산 깊고 물 맑기로 으뜸이었던 부산 외곽의 한 마을. 그러나 지금은 이 마을이 ‘쓰레기 마을’로 불리고 있다. 대대손손 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기 그지없었던 자연부락인 이곳, 생곡마을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1994년부터이다. 이때 들어선 ‘생곡매립장’을 시작으로 지난 20여 년간 하수 슬러지 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소각장, 생활쓰레기 발전화 시설 등 11개나 되는 온갖 종류의 쓰레기 처리시설들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마을을 완전히 둘러 싼 상태.
부산시에서 배출되는 온갖 쓰레기들이 처리되는 이른바 ‘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된 것이다. 여기에 마을 앞 산업단지에는 하루 종일 금속절단작업을 하는 고철업체만 100여 개가 같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은 쓰레기 처리 시설들에서 온종일 뿜어 나오는 지독한 악취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폐비닐에서 나오는 침출수, 하루에도 수백 대씩 마을을 지나는 대형 쓰레기 트럭들이 일으키는 먼지와 인근 산업단지에서 날아오는 금속가루의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주민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마을은 어쩌다 쓰레기에 포위된 것일까?
지난해 3월, 다수 주민들이 집단 이주를 원하며 부산시와 협의를 시작했고 부산시는 생곡마을을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중 한 곳으로 이주한다는 것에 합의했었다.
그러나 그 후 일 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오지 않자 생곡마을 주민들은 크게 항의하고 있다.
이번 주 <제보자들>에서는 쓰레기로 둘러싸인 부산 생곡마을 이야기와 함께,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새 아파트의 하자’를 주장하며 거리로 나선 사연을 소개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