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의 축제, 아시안 게임이 시작된다. 2018년 제 18회 아시안 게임(18th Asian Games)은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의 주관으로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린다. 자카르타는 지난 1962년 한 차례 게임을 개최한 이후 56년 만에 다시 경기를 유치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두 도시에서 공동 개최된다.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함께 수마트라슬라탄 주(남 수마트라 주)의 주도인 팔렘방에서 경기가 열린다. 각 종목별 경기는 두 도시에서 번갈아 진행되며 반둥과 자와바랏 주(서자와 주)의 일부 경기장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회의 개막식과 폐막식은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Gelora Bung Karno Main Stadium)에서 진행된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래 2011년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18회 대회 개최도시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되었다.
2012년 마카오에서 열린 OCA총회에서는 중요한 결정이 내려졌다. 아시안 게임이 세계인의 축제인 동계올림픽과 FIFA 월드컵과 같은 해에 열리다보니 흥행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향후 하계올림픽보다 1년 전에 경기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 첫 번째 일정으로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안 게임이 개최되는 것으로 결정 났다. 하지만 2014년 4월 17일, 베트남 정부는 경제문제 등을 이유로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반납했다.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은 2014년 9월 19일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 다음날인 열린 OCA총회에서 차기 개최지로 베트남 하노이 대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또 다른 변동이 생겼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에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2019년으로 결정된 차기 경기를 1년 앞당긴 2018년에 개최하기를 요청하였고 OCA는 이를 받아들여 결국 2018년 8월 18일, 18회 아시안게임이 열리게 된 것이다.
아시안 게임 개최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쉽지 않은 국제 이벤트이다. 2010년 AG개최를 두고 요르단 암만, 중국 광저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한국 서울 등 4개 도시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002년 부산AG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 서울이 먼저 포기한다. 요르단 암만도 2006년 카타르 도하에 이어 곧바로 중동권에서 개최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포기한다.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는 개최비용 문제로 유치신청을 철회하면서 결국 중국 광저우가 대회를 개최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를 앞두고 한국 인천과 인도 뉴델리가 후보경쟁에 나섰다.
인도네시아로서는 1962년에 한 차례 성공적으로 아시안 게임을 개최했었다. 1962년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 자카르타에서 열린 4회 아시안 게임에서는 정치종교적인 이유로 이스라엘과 대만의 참가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은 원래 아시안게임협회(Asian Games Federation)회원국이었지만 아랍-이스라엘 분쟁이후 1981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 재편되면서 배제되었다. 이스라엘은 현재 EOC(유럽올림픽위원회) 회원국이다.
1962년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20개 국가, 1545명의 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13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펼쳐졌다. 대회 결과 일본이 1위 (금메달 73개), 인도가 2위(10개), 인도네시아가 3위(9개)를 차지했다. 은메달, 동메달을 합칠 경우 일본은 152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금4, 은4, 동7개로 종합 5위를 했다. 북한은 이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제17회 아시안게임은 18일 공식 개막을 하지만, 축구, 농구, 핸드볼 등 일부 구기종목의 예선전이 이미 시작되었다. 예선전 첫 경기는 지난 10일(금) 열린 남자축구 A조 예선전 라오스와 홍콩의 경기였다. 홍콩이 3대 1로 승전보를 올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