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가 숱한 위기를 넘기고 다시금 서로를 마주한 로봇 서강준과 공승연의 해피엔딩으로 지난 9주간 36부작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7.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전회 대비 대폭 상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 최종회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가 인간 남신(서강준)을 사칭하며 그의 목숨을 구해냈다. 자신에게 목숨과도 같은 로보 워치까지 빼버린 채 남신인 척 연기한 것. 덕분에 남신Ⅲ는 서종길(유오성)이 쏜 총알이 몸에 박힌 채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긴 시간 끝에 남신과 지영훈(이준혁)은 사라진 남신Ⅲ를 찾아내며 그는 소봉 앞에 돌아올 수 있었다. 오랜 시간을 돌아왔지만, 처음 만난 그 순간처럼 울고 있는 소봉을 안으며 “울면 안아주는 게 원칙이야”라고 한 남신Ⅲ. 능력이 거의 사라져 평범한 인간에 가까워진 남신Ⅲ와 로봇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을 잃지 않은 소봉. 이들의 이야기로 기나긴 여운을 남겼다.
평범한 로봇 드라마에서 벗어나 역설적이게도 로봇 남신Ⅲ를 통해 인간다움의 정의를 물은 ‘너도 인간이니’. 심장과 감정은 없지만, 그 누구보다 따스한 로봇 남신Ⅲ, 이와 반대로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같은 인간을 비난하고, 심지어 위험에 빠뜨리는 인간들의 욕망은 “너도 인간이니?”라는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