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LL(대표 정경문)이 올 하반기에도 ‘대중적’ 콘텐츠들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이라 자신했다. SLL은 4일(화)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 상반기 드라마 제작/방송/유통 성과를 정리하고 하반기 라인업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튜버 이승국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SLL의 박서준 제작총괄과 박성은 제작1본부장, 김건홍 제작2본부장이 참석했다.
2022년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를 목표로 JTBC스튜디오에서 과감히 ‘JTBC’를 떼어내고 ‘SLL’로 사명을 변경한 뒤 ‘부부의 세계’를 필두로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재벌집 막내아들’ 등 잇달아 화제의 작품을 내놓으며 드라마 명가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왔다. SLL은 15개 프로덕션 레이블을 거느리며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과 TV채널, OTT등 다양한 플랫폼에 K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몸값’, ‘정이’,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카지노’ 등이 티빙과 글로벌OTT를 통해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올해 들어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했다. 현재 방송 중인 ‘킹더랜드’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 중이고,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에서도 2위에 올랐다.
영화부문에서는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앤솔로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거미집’과 하이지음 스튜디오가 공동제작한 ‘화란’도 칸에 진출하며 흥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날 박준서 제작총괄은 SLL콘텐트의 경쟁력의 원천으로 '새로운 창작자와 신선한 이야기 발굴'을 꼽았다. 경쟁자(채널/스튜디오)들이 S급 작가와 감독 등 기성 창작자 확보에만 집중할 때 SLL은 과감하게 신인발굴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상반기 TV편성된 드라마 중 4편(‘사랑의 이해', ‘대행사', ‘닥터 차정숙', ‘나쁜 엄마')이 미니시리즈를 처음 집필한 작가들의 작품이었다고. 또한 '쉽고 대중적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기획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OTT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과 시청행태의 변화 등을 고려해 편성 블록별로 기획방향성을 달리한 점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주말드라마로 편성된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의 시청률분포를 보면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된 것을 볼 수 있고, 주말 TV 플랫폼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여전히 효과적인 매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목드라마는 좀 더 OTT콘텐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평일에 편성되는 드라마는 몰입감 있고, 혼자 집중해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트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레이블들과의 강력한 파트너쉽을 강조했다. SLL은 15개 제작 레이블을 통해 높은 제작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향후에는 SLL과 레이블 간, 레이블과 레이블 간 시너지가 높은 공동제작 작품들이 시장에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LL은 레이블과 함께 하반기에도 15편 이상의 다양한 콘텐트를 TV와 OTT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TV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2017년 흥행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드라마인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SLL과 스튜디오피닉스가 함께 제작하는 ‘힙하게’, 스튜디오슬램이 제작하는 ‘싱어게인3’ 등을 JTBC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ENA채널에서 공개될 ‘악인전기’는 필름몬스터가 제작 중이다.
OTT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를 통해 ‘발레리나’(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필름몬스터)가 준비 중이며, 티빙을 통해서는 ‘크라임씬 리턴즈’(스튜디오 슬램)가 제작된다. SLL이 제작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는 국내에서는 티빙을 통해,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레이블 wiip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를 선보인다.
영화 부문에서는 콘크리트 세계관의 문을 열 ‘콘크리트 유토피아’(클라이맥스스튜디오), 칸 국제영화제 비 경쟁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앤솔로지 스튜디오), ‘1947보스톤’(비에이 엔터테인먼트), ‘하이재킹’(퍼펙트스톰필름) 등이 개봉 준비 중이다.
박준서 총괄은 TV와 OTT 등 다채널/다윈도우 유통방식와 관련하여 드라마 제작환경과 유통 방식과의 변경에 따른 고육지책 측면이 있음을 밝혔다. 엄청난 화제와 성과에도 SLL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드라마가 시청률 20퍼센트를 넘는 성공을 거두어도 수십 억의 적자를 볼 수 있고, 1%가 나오는 경우에도 수익이 나는 세상이다”며 “과거에는 드라마시장은 방송국이 주도하는 시장이었다.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버블기를 거치면서 드라마 제작비가 급상승하고, 계약이 복잡해졌다. 그리고 글로벌 요소가 더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SLL은 시장변화에 적응하며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SLL’은 회사명 ‘SLL’을 활용하여 “STORIES LEAD LIFE”라는 카피를 선보여 이채를 띄었다. SLL은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따온 것이다.
[사진=SL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