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욱 주목받는 DMZ국제다큐영화제가 9월 13일 개막된다. 한반도 정세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영화제 수장이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직위원장으로, 조재현을 대신하여 홍형숙 다큐멘터리감독이 집행위원장으로 나선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재명 조직위원장과 신임 홍형숙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 이광기 이사 등이 함께 한 가운데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주년을 맞는 올해 DMZ국제다큐영화제에는 8일 동안 39개국에서 참가한 14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경쟁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이는 지난해 42개국에서 출품한 112편보다 30편이 늘어난 규모다.
영화제 개막식은 파주 출판단지 야외무대에서 9월 13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으로 지혜원 감독의 신작 <안녕, 미누>가 상영된다. ‘안녕, 미누’는 18년간 한국에 살면서 이주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싸웠으며 또한 한국 시민운동과도 연대했던 이주노동자 밴드 ‘스톱크랙다운’의 리더이자 이주노동자 방송국(MWTV)의 전 대표였던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미누를 카메라에 담았다.
경쟁부문에는 총 37개 작품이 출품되어 흰기러기상인 대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을 시상한다. 성소수자들의 욕망과 소외의 기억을 다루는 임철민 감독의 <야광>,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되었던 잠수사들을 카메라에 담은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등이 관객을 매료시킬 것이다.
DMZ비전과 국제경쟁에서 소개되는 남북 관련 다큐멘터리도 놓칠 수 없다. 북녘의 사람들과 만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담은 권은비 감독의 <유령을 찾아서>, 남북 유소년 축구단의 만남과 우정을 그린 서민원 감독의 <4.25 축구단>, 평양축전에 참석했던 캐나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렉 엘머 감독의 <캐나다 대표단 평양축전에 가다> 외에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다큐의 거장 클로드 란츠만이 한 여인의 흔적을 찾아 북한을 방문한 이야기를 담은 <네이팜>등에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에 만나는 북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0회 영화제 특별프로그램으로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다큐 거장 감독인 페르난도 E. 솔라나스와 아비 모그라비의 영화 세계를 일별하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마스터 클래스’도 준비되어 있어 다큐제작자 및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지난 10년간 전해온 평화의 메시지가 실현 가능한 꿈이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영화제가 특별하다”면서 “남북이 공존과 협력 속에 통일로 가는 과정을 다큐 영화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10년 동안 영화제가 지켜 온 평화 생명 소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남북한 다큐제작 교류 사업을 검토할 것”이라며 “아시아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실질적 중심이자 영화인과 경기도민들이 자부 할 수 있는 문화적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열린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