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2일 단편 경쟁 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
‘부천 초이스’(국제경쟁) 작품상은 <인어>(러시아, 감독 다샤 차루샤)가 차지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은인>(오스트리아, 감독 헬렌 히데코), 관객상은 <올가의 시선>(벨기에, 감독 사라 카를로 자베르)이 받았다. <카파르>(이란, 감독 마흐디 바르조키)가 특별언급을 받았다.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은 <님과 함께 디스코>(감독 한현승)가 수상했다. ‘관객상’은 <호이스트>의 국형 감독에게 돌아갔다. ‘왓챠가 주목한 단편상’은 <과화만사성>(감독 유재인), <정동>(감독 최우진)이 차지했다. 특별언급으로는 <마이크로웨이브 러브>(감독 권찬영)가 받았다.
‘부천 초이스’ 작품상을 받은 <인어>는 고된 하루를 보내고 조용히 집으로 귀가하고 싶은 주인공이 오지랖쟁이 택시 기사로 인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영화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다샤 차루샤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다샤 차루샤는 “정말 받게 될지 몰랐는데 심사위원들이 제 영화를 인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 부천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은인>은 주인공이 억눌러진 감정을 분노로 표출하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증폭시키면서 그러한 감정이 현실에서 악몽 같은 판타지로 펼쳐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았다. 심리 스릴러의 재미를 한껏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가의 시선>은 우울증에 걸린 80대 노인 뱀파이어 올가가 인간들로 가득한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라 카를로 자베르 감독은 “이렇게 관객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BIFAN의 모든 관계자와 관객들, 제 영화에 참여해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카파르>는 한 평범한 가족의 고난을 통해 우회적으로 이슬람 문화의 가부장적인 태도와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담은 영화다.
<님과 함께 디스코>는 아버지의 치매를 부정하는 아들과 그런 아버지를 보살피는 간병인이 대중 목욕탕에서 벌이는 기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한현승 감독은 “영화를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함께해준 배우들에게도 고맙고, 김태근·김연수 PD가 없었다면 이 영화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함께한 배우와 스탭들에게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교수님들과 영화를 도와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호이스트>는 한정된 공간과 제한된 시간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밀실장르의 영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남자가 공사장 리프트에 갇힌 상황을 풀어냈다. 국형 감독은 “조금은 희망회로를 돌려보며 상상을 해봤지만 다른 섹션들의 작품들을 보고 수상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며 "관객분들이 선택해준 소중한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해했다. 이어 ”이 작품을 위해서 노력해준 배우와 스탭들, 특히 두 프로듀서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화만사성>은 아버지의 장례가 끝난 4남매가 유품을 정리하면서 평소에 잘 숨겨왔거나 별것 아니던 것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겪는 갈등을 담았다. 같은 집 안에서 자랐지만 서로 다른 기질을 가진 네 인물에는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고, 그런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친숙하기에 주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수상한 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우스 호러영화 <정동>은 집에 얽힌 스토리가 흥미를 이끌며 긴장감 또한 잘 생성하며 몰입감이 상당한 작품이다.
<마이크로웨이브 러브>는 인간이 사랑을 느끼고 교감하는 대상이 반려동물을 넘어서 전자레인지까지 확장한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제27회 BIFAN은 6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한다.
[사진=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