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김필이 불후의 명곡에서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1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The Last Song’ 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 2주에 걸쳐 조장혁 서문탁, 정인, 윤하, 김필, 포레스텔라, 김준수, 김기태, 윤성, 김동현 등 총 10팀의 치열한 대결이 펼쳐졌다.
이번 ‘The Last Song’ 특집은 ‘가수 인생의 마지막 무대가 주어진다면 어떤 노래를 부를 것인가’라는 기획에서 시작됐다. 이 같은 주제에 출연진들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자신만의 노래를 꺼냈다.
김필은 이 같은 질문에 “’내가 처음에 음악 할 때 마음은 어땠는가?’ 하고 돌아볼 때면 찾아 듣게 되는 거 같다”고 하고, 포레스텔라는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왜 마지막 곡이지?”라며 상황에 몰입했다. 또, 윤하는 무대 뒤편에서 “이게 마지막이면…”이라고 말을 맺지 못하며 울먹이고, 서문탁 역시 “이상해, 기분이 너무 이상해”라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윤하는 지난해 9월 아티스트 자우림 편에 출연해 '스물다섯 스물하나' 무대로 우승은 물론, 유튜브 970만 뷰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MC 이찬원은 “방송 후 주위 반응이 어땠냐”고 물었다. 윤하는 “그때는 자우림 선배님들이 너무 좋아서 헌정하고자 나왔던 무대여서 저도 그렇게 반응이 좋을 줄 몰랐다. 생각보다 결과가 너무 좋고, 우승 이후에 ‘사건의 지평선’도 덩달아 잘 됐다”고 말했다. 윤하는 이번에도 우승에 대한 의욕을 불태워 관심을 모았다. 지난주 방송된 1부에서는 서문탁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날 불후는 The Last Song 2부으로 꾸며졌다. 지난주 무대에 올랐던 서문탁, 포레스텔라, 김기태, 윤성, 김동현에 이어 이번 2부에서는 조장혁, 정인, 윤하, 김필, 김준수 등이 트로피를 두고 마지막 노래를 불렀다.
이날 MC 김준현은 대기실에서 신곡을 선보인 김필에게 “노래 부르면서 살짝 웃는데 배우 손석구를 닮았다. 김필은 김필인데 다른 사람 얼굴이 보이더라”라고 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있던 포레스텔라의 고우림은 “손석구 씨가 김필 씨를 닮은 것”라고 했다.
이에 김필은 당황하며 “왜 그러세요. 맛있는 거 사드릴게요”라면서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손석구 성대모사를 하면서도 “그런데 손석구 씨 팬분들이 안 좋게 생각할 것 같다”라며 걱정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출연진들은 각자 각오를 전했다. 조장혁은 “내게 ‘불후’는 더 이상 경연이 아니고 축제다”라고 말했고, 김필은 “저는 제일 먼저 무대를 하고 싶다. 불이 꺼져도 좋으니까 앞에 무대 하고 싶다. 무대만 잘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를 들은 윤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반문하며 “제가 10년 동안 안 나온 이유가 불 꺼지는 느낌이 싫었다. 제가 첫 출연에 첫번째 무대, 두 번째 나왔을 때 두 번째 무대였다”며 “’불후’는 순서발이 있다. 뒤로 갈수록 잊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조건 순서에 사활을 걸고 지금부터 기도를 해야 되는데”라고 했다.
윤하는 순서와 우승에 집착하지 않는 조장혁과 김필을 향해 “저도 이런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라면서도 변함 없이 우승에 대한 갈망을 숨기지 않아 웃음을 줬다. 윤하는 무대를 앞두고 “이번에도 인해전술로 오케스트라를 불렀다. 한번 우승 맛을 보니까 그걸 못 끊겠다”며 또 한번 주먹을 불끈 쥐어 웃음을 자아냈다.
BTS의 ‘봄날’을 선곡한 윤하는 “제가 사랑하고, 저에게 사랑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덕분에 저의 노래하는 인생은 ‘봄날’이었다”고 인사하며 무대를 펼쳐 진한 감동의 무대를 펼쳐냈다.
이어 정인이 올라와 독보적인 음색으로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열창했다. 영혼을 울리는 위로의 목소리 평가를 받는 정인의 무대에 윤하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윤하는 “평소에 듣던 정인언니 목소리로 불러주셨다. 엄마가 된 후 처음 본 라이브 무대였다. 가족에 너무 이입했다. 가족에게 부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라고 말했다.
김필은 이날 대결의 4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김준수와 정인을 꺾고 2승을 차지한 윤하와 맞붙었다. 김필은 가수 이승열의 ‘우리는’을 선곡하며 “이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필은 윤하를 꺾고, 이어진 절친한 선배 조장혁을 이기며 최종우승을 거머쥐었다. 신동엽은 “제작진이 2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조장혁은 아끼는 후배의 우승에 자신의 우승처럼 기뻐하며 축하했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