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인간이니’ 인간 서강준이 주변 인물들까지 깜빡 속이는 로봇 연기로 대반전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엄마 오로라(김성령)를 지키기 위해 20년간 홀로 외로움을 견뎌온 인간 남신(서강준). 하지만 두렵고 힘들었던 자신과 달리, 엄마는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서강준)과 애틋한 추억을 쌓으며 살아왔다는 생각에 더욱 차갑고 까칠하게 변해가고 있다. 악감정이 쌓인 남신Ⅲ인 척 연기를 하면서까지 말이다.
피의 귀환, “날 좋아한다고? 네까짓 게?” (22회)
남신이 깨어났다는 소식에 남신Ⅲ 몸에 있는 킬 스위치를 걱정하며 급히 그를 찾아간 소봉.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며 “너 여기 있으면 안 돼”라고 잡아끌었지만, 남신Ⅲ는 소봉을 빤히 쳐다보며 의문을 자아냈다. 그러나 서종길(유오성) 이사가 남신Ⅰ을 데려와 “본부장은 로봇”이라고 소리치자 반전이 시작됐다. 남신Ⅲ라고 생각했던 그가 컵을 깨뜨려 피를 흘리며 자신이 ‘인간’ 남신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 당황한 소봉에겐 “날 좋아한다고? 네까짓 게?”라고 비웃으며 싸늘한 귀환에 쐐기를 박았다. 예상치 못한 피의 귀환에 지켜보던 시청자까지 패닉에 빠진 순간이었다.
비밀스러운 의식 회복, “안녕, 예나야.” (23회)
남신은 사고가 난 후 내내 눈을 뜨지 못했지만, 귀로는 모든 상황을 듣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생각보다 일찍 의식을 차린 남신은 남신Ⅲ를 특별히 생각하는 엄마 오로라와 비서 지영훈(이준혁) 대신, 약혼자 서예나(박환희)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예나 앞에서 눈을 뜨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더니 “안녕, 예나야”라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후 계속 의식 없는 척 연기를 이어가며 예나와 함께 깜짝 귀환을 준비했다. 예측할 수 없는 남신의 캐릭터를 한 방에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눈물의 반전, “너, 걔랑 나 착각 안 한다며.” (28회)
보통 연인들처럼 소봉과 영화를 보러 온 남신Ⅲ. 소봉이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자 휴지를 가지고 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웠다. 이어 휴지를 들고 나타난 남신Ⅲ는 소봉의 눈물을 조심스레 닦아준 후, 생에 첫 영화를 몰입해서 보기 시작했다. 그런 남신Ⅲ가 귀여운 듯 지긋이 바라보던 소봉. 하지만 그 순간 남신Ⅲ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그는 경악한 소봉에게 “너, 걔랑 나 착각 안 한다며”라며 냉소를 지었다. 남신Ⅲ와 소봉과의 데이트 현장에 남신이 급습, 눈물의 대반전을 일궈낸 것.
의식이 깨어난 순간부터 매 순간 예상조차 불가능한 반전들을 써내려가고 있는 남신. 그의 맹활약으로 남은 전개에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너도 인간이니’는 오늘(30일) 밤 10시 KBS 2TV 방송.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