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목) ‘KBS 스페셜’시간에는 ‘정전기획 경계에서’가 방송된다.
남과 북의 경계, 38선부터 휴전선까지 경계는 늘 불안한 것이었다. 오랜 반목을 거두고 남과 북이 만난 2018년 봄, KBS 제작진은 한반도의 잘린 허리, 그 경계를 들여다본다.
강원도 철원은 한국전쟁 때 북에서 내려오는 중공군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많은 목숨이 날아간 고지전이 벌어진 곳이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지뢰로 삶이 전장 같았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그곳은 지금, 전쟁의 흔적을 품고 다음 세대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공간이다.
남과 북의 경계에서 살아온 철원 사람들을 통해 한국전쟁의 의미를 상흔, 사람, 삶, 성찰이라는 키워드로 짚어본다.
정연리 마을의 끔찍한 전쟁기억
한국전쟁 전엔 강원도 평강군에 속했던, 즉 북한 땅이었던 강원도 철원군의 정연리 마을. 약 68년 전 이곳엔 금강산 철도가 지나고, 학생들은 그 기차를 타고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곤 했다. 그런 평화로운 마을에 암흑이 닥친 건, 1950년 6월. 인민군이 들어오면서 미군은 작은 시골마을, 정연리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참혹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죽음은 쉬웠다. 특히 고지전에서 그러했다. 김일성고지, 백마고지, 낙타고지 등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군인들은 기꺼이 목숨을 걸었다. 한국전쟁 당시, 고지는 무차별한 폭격으로 풀 한포기 없었고, 마치 핏빛 사막과 같았다.
2018년, ‘마음의 분단’을 생각하다.
강원도 철원엔 한국전쟁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끊긴 금강산 철로, 수많은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차지하고자 했던 고지들,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던 수도국지와 옛 조선노동당의 철원군 당사 등. 전쟁의 흔적들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남과 북이 분단된 지, 우리 마음이 분단된 지, 63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의미를 되새겨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