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일) KBS 2TV <영상앨범 산>에서는 ‘모험가의 낙원 – 중국 탕링쉐산’이 방송된다.
탕링쉐산은 중국 쓰촨성 서부, 간쯔장족자치주 단바현에 자리하고 있다. 해발 5,474m에 이르는 주봉 ‘샤치앙라(夏羌拉)’는 티베트어로 ‘미녀설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해발 5,000m 대의 봉우리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어 그 형세가 웅장할 뿐만 아니라, 만년설 덮인 산속엔 신비로운 빙하 호수와 우거진 삼림, 드넓은 초원 그리고 뜨거운 온천까지 다채로운 자연 경관을 자랑해 중국 산악인들의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 주에는 오랫동안 중국의 오지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산길을 개척하고 여행 코스를 만들어 온 최승원 씨가 현지 가이드로 일하는 후배 원동태 씨와 함께 탕링쉐산의 비경 속으로 떠난다.
단바에서도 2시간가량을 더 달려 도착한 탕링쉐산의 기점 마을, 탕링춘(党岭村). 본격적인 산행은 해발 3,400m 탕링춘에서 출발해 페이지핑(飞机坪, 3,800m)을 지나 빙하 호수, 후루하이(葫芦海, 4,200m)까지 오를 예정. 일행은 저 멀리 구름옷을 두른 탕링쉐산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따르다 보니, 어느덧 펼쳐진 초원 지대엔 형형색색의 들꽃이 지천에 피어 낙원을 걷는 듯 황홀하다.
긴 강줄기가 모습을 드러낼 즈음 다다르는 해발 3,800m의 드넓은 평원, 페이지핑.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평평한 땅’이라는 뜻의 이 평원은 여느 고산의 황량한 풍경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꽃밭, 초원을 노니는 말과 야크 등 평화로운 경치가 가득해 영국 출신 소설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묘사됐던 샹그릴라의 실제 배경지일 거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페이지핑에 자리한 한 목장에서 야크 젖으로 만든 요구르트를 맛보며 쉬어가는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꿈의 낙원, 샹그릴라가 따로 없는 아름다운 곳.
그렇게 세월을 간직한 천혜의 풍경 속을 걸어 마침내 해발 4,200m 후루하이에 도착한다.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진 호수, 후루하이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호리병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 비록 날은 흐렸지만 신성하고도 영롱한 호수와 주위로 펼쳐진 탕링쉐산의 절경에 일행은 오랫동안 걸음을 잇지 못한다. 대륙 깊숙한 곳에 숨겨진 탕링쉐산의 아름다움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KBS미디어 박재환)
◆이동코스 :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 – 단바(丹巴, 단파) – 탕링춘(党岭村, 당령촌 / 해발 3,400m) – 탕링온천(해발 3,500m) – 페이지핑(飞机坪, 비기평 / 해발 3,800m) – 후루하이(葫芦海, 호로해 / 해발 4,20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