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과 <킹덤>의 인기작가 김은희가 극본을 쓴 SBS드라마 <악귀>가 오늘 첫 방송된다.
방송을 앞두고 오늘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슬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과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다.
김태리는 악귀가 되는 공시생 구산영을 연기한다. 생활력이 부족한 엄마를 대신해 하루하루를 이를 악물고 살아가는 고달픈 청춘인데 어느날 아버지의 유품을 받고 악귀와 조우, 잠재된 욕망에 눈을 뜨고 조금씩 악귀에 잠식돼 간다. 김태리는 “작가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재밌었다. 민속학을 다루는데 우리나라에 귀신들이 얼마나 많나. 사연들은 또 얼마나 많겠는가. 이 소재들을 가지고 작가님이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녹여낸다고 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 교수 염해상을 연기한다. 어렸을 때부터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었던 염해상은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온 인물이다. “대본을 읽을 때도, 촬영하면서도 해상이라는 인물이 악귀를 찾아가는 과정이 안개 속을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안개가 걷히면 지나온 공간, 사건 등이 섬뜩한 이야기로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홍경은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를 연기한다. ”이런 선배님들과 김은희 작가님 작품에 언제 또 출연할 수 있겠는가.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악귀>에 합류한 소감을 밝혔다.
이정림 감독은 ”처음 <악귀>라는 제목을 듣고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김은희 작가는 지금 ‘청춘’을 이야기하고 싶어했다. 작가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고, 어른으로서 청춘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엄청난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흥미로울 것이다. 김태리가 연기하는 구산영은 청춘 그 자체이다.“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김은희 작가의 대본은 빼곡하고 페이지 분량도 많았다. 디테일하게 써주셔서 연출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읽을 때부터 그려지는 그림이 있어서 즐겁게 연출했다”며 “‘15세관람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무섭게) 찍었다. 찍다보니 무서움에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때로는 자극적으로 연출하지 않았나 걱정도 되지만 세 배우와 작가가 워낙 재밌는 사람들이다. 무서운 장면 나온 다음에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 조금 보면 ‘괜찮네’하고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김태리는 “장르물에 대한 부담보다는 한 얼굴로 두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각각의 인물을 연기할 때마다 그 인물의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산영은 1화에 귀신에 씐다. 귀신에 씌기 이전의 아이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자신도 모르는 욕망을 내면에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에겐 가장 공감하기 쉬운 ‘한’이라는 정서가 있는데 그 ‘한’에 집중했다.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억울한지 생각해보았다.”며 ‘악귀’의 심정을 밝혔다.
‘모범택시2’와 ‘낭만닥터 김사부3’를 이은 SBS의 새 금토드라마 <악귀>는 오늘(23일) 밤 10시 첫 회가 시청자를 찾는다.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