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과 박지원 아나운서가 ‘철이와미미로’ 변신했다.
10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2023 KBS 아나운서 선후배 대항전’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최승돈, 이규봉&이영호&이광용, 이승연&김보민, 이재성&박지원, 김진웅&이윤정&이광엽, 임지웅&김진현 등 아나운서 선후배들이 노래 실력을 두고 자웅을 겨뤘다.
이번 특집에서 아나운서들은 숨겨둔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며 시청자들에 한 뼘 더 다가갔다. 대선배 최승돈 아나운서부터 막내라인 임지웅&김진현 아나운서까지 노래 실력을 비롯해 넘치는 입담 또한 발휘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TV 프로그램의 진행자로서 만나왔던 아나운서들의 실제 모습과 성격, 무대 위 노래하는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특집에서 한 팀을 이룬 이재성&박지원 아나운서는 뉴스 보도 형식의 예고편에서 “KBS 아나운서들이 치열한 대결 펼친다”며 “그 동안 숨겨왔던 끼와 욕망을 한껏 드러낼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자칭 ‘끼재성’이라는 이재성 아나운서는 “이번 아나운서 특집은 계급장 떼고 피도 눈물도 없는 선후배 간 팀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주얼 대장’이라는 박지원 아나운서는 “한번 덤벼 보겠다”며 “아나운서 선후배 대결 상당히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후배팀은 자신만만한 포부를 밝혔다. 특히 히든카드 서울대 성악과 출신 아나운서가 있었다. 바로 김진웅 아나운서였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으로 포레스텔라의 조민규와 대학 동기인 김진웅은 입사 후 ‘불후의 명곡’ 출연을 바라왔다고 했다. 김진웅은 “내가 노래를 계속했으면 저기 나갈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해왔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듀엣을 이룬 이재성-박지원에 대해 후배팀 주장 강승화는 ‘아이돌 커플’이라며 “KBS 아나운서실 최고 비주얼이다. KBS 9시 뉴스 앵커 박지원과 가장 잘생긴 아나운서 이재성이다”고 소개했다. 이를 들은 선배들은 “인정”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성은 ‘불후의 명곡’ 출연 소감을 묻자 “너무 늦게 불러준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날만을 기다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노래 좀 한다는 얘기를 듣냐”는 질문에 “그렇진 않다”고 꼬리를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원은 “제가 4년 가까이 9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냉철하고 정제된 뉴스 보도를 하다가 흥을 표출하고 싶어서 나왔다. 그런데 여기 오니 9시 뉴스 앵커들이 다 출동하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광용 아나운서는 “심지어 이 불후 끝나고 1시간 정도 있다가 9시 뉴스에 나오지 않느냐”고 말해다. 박지원은 “보도국에 비밀로 하고 나왔다. 다 비밀로 좀 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성-박지원은 철이와 미애로 분해 ‘너는 왜’를 부른다. 이재성은 회심의 카드로 무용을 전공한 박지원을 꼽으며 든든해했다. 이에 이광용은 또 “전공한 춤과 이 춤이 굉장히 거리가 있지 않냐”고 예리하게 짚어냈다. 일명 ‘때밀이’ 춤을 열심히 선보이던 박지원은 이광용의 지적에 수긍하며 고개를 숙여 또 한 번 웃음바다가 됐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