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간 대구를 뮤지컬로 가득 채운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의 최종 대상 영예는 미국, 영국을 거쳐 DIMF를 통해 성공적인 한국 초연을 선보인 ‘나인 투 파이브’에게 돌아갔다.
5일(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뮤지컬배우 김호영과 KBS 아나운서 김솔희의 사회로 ‘제17회 DIMF 어워즈’가 열렸다. 현장에는 DIMF의 화려한 피날레를 위해 축제를 빛낸 공연팀과 관계자, 홍보대사 최재림을 비롯한 국내/외 뮤지컬배우와 관객이 한자리에 모여 뜨거웠던 지난 축제를 되돌아보며 내년을 기약했다.
올해의 DIMF를 총망라하는 제17회 DIMF 어워즈는 16개 부문에 대한 시상과 특별한 축하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영예의 대상은 역대 최고의 대작으로 평가받는 개막작 <나인 투 파이브> (영국)에게 돌아갔다. 영국 웨스트엔드 오리지널 버전으로 선보인 <나인 투 파이브>는 팝의 여왕 ‘돌리 파튼’의 흥겨운 음악과 영국 최정상 뮤지컬배우들의 놀라운 실력으로 매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뮤지컬 팬들의 발걸음을 대구로 향하게 했다.
DIMF 기간 첫선을 보인 창작뮤지컬 4작품 중 관객과 전문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가려지는 창작뮤지컬상은 태종 이방원과 세 왕자의 고뇌에 새롭게 주목한 창작지원작 <왕자대전>에게 주어졌다.
축제 기간 펼쳐진 해외 작품에게 수여되는 외국뮤지컬상은 폐막작이자 전쟁의 폭발음 가운데서도 노래를 멈추지 않은 카자흐스탄 국민 가수 ‘로자 바글라노바’의 인생을 그린 <로자 바글라노바>에게 돌아갔다. 특히 <로자 바글라노바>는 탄탄한 가창력과 애절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 자리나 마키나(Zarina Makina)의 여우주연상 수상의 쾌거까지 2관왕을 달성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창작지원작 에서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어 분노에 휩싸였지만, 자비와 용서로 사랑을 베푸는 프로스페로 役으로 유쾌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까지 모두 선사한 홍지수가 수상했다.
감초 역할로 공연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들에게 수여되는 조연상으로, <나인 투 파이브>에서 ‘프랭클린 하트’로 대담하고 익살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극을 이끈 숀 니덤(Sean Needham)이 남우조연상을, <비밀의 화원>에서 친구를 따뜻하게 보듬는 데보라&마사 소어비 등의 역할을 연기한 류비가 여우조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학생들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고 있는 BC카드의 최원석 대표이사 사장이 시상자로 나선 ‘BC카드와 함께하는 제17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부문에는 경쟁을 펼친 8개 대학 가운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넥스트 투 노멀>과 홍익대학교 <베어 더 뮤지컬>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뛰어난 실력으로 공동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브로드웨이 현지 연수 기회가 제공되는 개인상은 단국대학교 <레 미제라블>에서 판틴役을 맡아 열연을 펼친 ‘주예리’와 홍익대학교<베어 더 뮤지컬>에서 피터役으로 섬세한 무대를 선보인 ‘박경호’가 수상했다. 이름이 호명되자 대학생 공연팀 모두는 한마음으로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갔다.
제1대 DIMF 집행위원장인 故이필동 선생의 호를 따 K뮤지컬의 발전에 기여한 창작자에게 수여하는 아성 크리에이터상은 (재)국립정동극장이 제작해 DIMF기간 공식초청작으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한 <비밀의 화원>의 이성준 음악감독에게 수여되었다.
올해의 신인상은 남자부문은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프란츠 요제프를 연기한 길병민이, 여자부문은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로렌을 연기한 나하나에게 돌아갔다.
이날 어워즈는 각 분야를 빛낸 작품과 스타들에 대한 시상과 더불어 말 그대로 ‘글로벌’한 축하공연으로 채워져 한국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의 위상을 드러냈다.
이날 DIMF의 피날레를 위해 자리한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폐막선언을 끝으로 ‘제17회 DIMF’는 모두 마무리되었다. 시상식 현장에는 국내외 뮤지컬배우들 뿐만 아니라 이은복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김재우 대구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이종규 (사)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정성숙 (재)국립정동극장 대표, 김장환 KBS대구 총국장,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 각 분야의 인사가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KBS 대구방송총국과 함께한 제17회 DIMF어워즈는 오는 6월 20일(화) 24시부터 KBS에서 이날의 감동을 전국에 송출할 예정이다. 또한 KBS WORLD 채널로 향후 114개국으로 방송되어 글로벌 뮤지컬 시상식의 즐거움을 전 세계에 알린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오늘 국내/외에서 오신 많은 뮤지컬 관계자를 보니 DIMF가 글로벌 축제라는 게 실감이 된다. 이런 결과를 이루기까지 지난 17년간 제작, 배우 및 창작자 여러분들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뮤지컬을 사랑하는 대구 시민들의 큰 애정이 있었다. 그 결실이 오늘 DIMF로 나타난 것 같다“이라 말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최고의 기량으로 DIMF와 대구를 빛낸 모든 작품과 스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한 올해도 변함없이 큰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는 2024년 더욱 특별한 DIMF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제17회 DIMF 어워즈 수상 내역
대상: 나인 투 파이브 (영국)
창작뮤지컬상: 왕자대전 (조은아 작, 김은지 곡)
외국뮤지컬상: 로자 바글라노바 (카자흐스탄)
남우주연상: 홍지수 (창작지원작 ‘The Tempest' 프로스페로 役)
여우주연상: 자리나 마키나 (Zarina Makina) (공식초청작 ‘로자 바글라노바’ 로자 바글라노바 役)
남우조연상: 숀 니덤 (Sean Needham) (공식초청작 ‘나인 투 파이브’ 프랭클린 하트 주니어 役)
여우조연상: 류비 (공식초청작 ‘비밀의 화원’ 데보라&마사 소어비 외 役)
아성 크리에이터상(특별상): 이성준 공식초청작 ‘비밀의 화원’ 음악감독
●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대상: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넥스트 투 노멀>/ 홍익대학교 <베어 더 뮤지컬>
최우수상/금상(BC카드상): 중앙대학교 <산불>
우수상/은상(BC카드상): 단국대학교 <레 미제라블>
장려상/동상(BC카드상): 수원대학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연기상(하모니아상): 주예리 단국대학교 ‘레 미제라블’ 판틴 役/ 박경호 홍익대학교 ‘베어 더 뮤지컬’ 피터 役
● 올해의 뮤지컬
올해의 신인상:길병민 뮤지컬 ‘엘리자벳’/ 나하나 뮤지컬 ‘킹키부츠’
올해의 스타상(남): 강홍석(킹키부츠)/ 김호영(킹키부츠)/안재욱(드라큘라)
올해의 스타상(여): 배해선(브로드웨이 42번가)/신영숙((브로드웨이 42번가)/이지혜(엘리자벳)
[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