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화, 이연복, 김병현, 이천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신선한 관찰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대한민국 각계 각층을 대표하는 ‘셀럽’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속 동상이몽을 돌아보는 역지사지X자아성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내공 충만한 보스들의 등장해 자신의 ‘갑 본능’을 점검한다. 직원과 후배들의 갑갑함을 풀어줄 대나무 숲 MC4인방이 리얼하고 독한 입담을 펼친다. 전현무, 김숙 등이 MC로 나서 ‘갑 본능’의 세계를 파헤쳐간다.
앞서 대한민국 탁구계의 영원한 레전드 현정화 감독이 뉴 보스로 출연했다. 현정화 감독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1992년 지바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등 금메달만 총 75개를 수상하는가 하면 단체전, 개인전, 개인 복식, 혼합 복식 전종목을 석권한 그랜드슬래머로 한국 선수 최초로 국제탁구협회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실공히 대한민국 탁구의 전설이다.
온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준 현정화의 과거 경기 영상들을 보던 김문정은 “정말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며 추억에 젖었고, 연예계의 소문난 탁구 마니아인 강승윤은 “현정화 감독은 탁구라는 스포츠 안에서 정말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존경 어린 눈빛을 빛냈다.
앞서 역대 올림픽 명경기 등 자신의 과거 영상을 보던 현정화는 “제가 원조 국민 여동생이었죠”라며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8, 90년대 비하인드를 밝혔다. 당시 여성 운동선수로서는 최초로 화장품 모델로 발탁되는 등 지금으로 치면 김연아급 인기를 누렸다.
특히 1992년 지바 세계선수권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의 감동을 그린 영화 ‘코리아’ 속 실제 주인공인 현정화는 “캐스팅이 안성맞춤인 것 같다”, “하지원 씨랑 저랑 모두 예쁘니까”라면서 못 말리는 자기애를 뽐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은퇴 후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17년째 프로팀의 감독으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현정화는 지도자가 된 지금도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다”, “가르친 선수가 지는 것도 내가 지는 것과 똑같다”는 등 변함없는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날은 지난 방송에 이어 이연복, 현정화, 김병현, 이천수가 사조직 모임을 기념해 한자리에 모였다. 사조직의 주최인 김병현은 “레전드는 레전드끼리 뭉쳐야죠”라며 “레전드 사조직의 이름은 동방불패”라고 명명해 모두의 환영을 받았다. 이에 김숙은 “모아놓고 보니 진짜 레전드”라며 감탄했다.
이연복은 아시아 최고의 중식 쉐프이며, 현정화는 금메달 75개를 포함해 총 133개의 메달을 보유한 아시아의 탁구 요정. 이와 함께 지금은 버거킴의 길을 걷고 있는 김병현은 대한민국 유일의 월드시리즈 우승자이자 아시아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획득한 야구 천재이며, 막내 이천수는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김병현의 부름에 한달음에 달려온 이천수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김병현은 레전드 사조직 ‘동방불패’ 가입 여부에 대해 “오직 레전드만 가입할 수 있기에 정호영 쉐프는 자격 미달”이라며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네 사람은 중식당에 모여 ‘라떼 토크’를 시전했다. 다들 요즘 세대들은 옛날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며 입을 모았고, 마치 ‘꼰대’들의 이야기 같았지만 서로 공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최정상 보스들과 ‘미생’ 직원들의 일터와 일상 관찰을 통해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고 과연 보스들이 직장에서 어떤 보스인지, 보스들의 갑갑함을 밝혀본다.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