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불후의 명곡’
KBS ‘불후의 명곡’ 이찬원이 드디어 우승을 해내며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쓰라린 고통을 지나 달콤한 기쁨을 만끽했다.
3일(토)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09회 ‘아티스트 진성 편’으로 꾸며지는 가운데 황민우&황민호, 김수찬, 전유진, 정미애, 이찬원, 양지은이 출연해 진성의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다시 불렀다.
경연 시작 전에 진성이 무대에 올라 ‘못난 놈’, ‘태클을 걸지 마’를 잇달아 선보이며 흥을 돋웠다. 진성 특유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무대로 모두가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황민우&황민호였다. 이들 형제는 진성의 ‘님의 등불’을 선곡, “오늘은 춤 없이 진지하게 간다”고 밝혔다. 경연자로서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인 황민우&황민호는 엄청난 가창력과 무대 집중력으로 모두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깊고 구성진 황민우의 목소리와 높고 명랑한 황민호의 각각 다른 매력이 돋보였다.
김수찬이 두 번째 무대로 호명됐다. 김수찬은 ‘동전 인생’을 선곡했다며 ‘진정성’을 내세웠다. 군 전역 후 첫 ‘불후의 명곡’ 출연인 김수찬은 특유의 댄스 없이 곡의 무드에 맞춰 갈고 닦은 가창력을 발산했다. 김수찬은 특유의 웃음기를 빼고 진지하게 곡의 감성을 소화했다.
전유진이 ‘안동역에서’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승률 100%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또 한 번 우승을 조준한 전유진은 폭풍 성량에 감성을 듬뿍 담아 꽉 찬 무대를 선보였다. 전유진은 클라이맥스에서 시원한 고음을 거침없이 뽑아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찬원은 고개를 숙이며 “노래 끝나자마자 기절했다. 이 친구와 붙고 싶지 않다”고 했고, 김수찬은 “홀가분하다”고 미소 지었다.
네 번째 무대에 정미애가 호명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실수 없이 무대를 즐기고 싶다”는 정미애는 ‘보릿고개’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정미애는 어려웠던 그 시절의 한과 아픔을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목을 아끼지 않는 열창과 감정 표현이 모두의 박수를 자아냈다. 진성은 “몸이 다 나아서 우리 가요계 대들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정미애가 황민우&황민우 형제를 꺾고 1승에 성공했다.
이어 이찬원이 다섯 번째 무대에 올랐다. 트로피를 타서 어머니를 꼭 드리고 싶다는 이찬원은 어느 때보다 진심을 담아 ‘울 엄마’의 한 소절 한 소절을 소화했다. 이찬원은 무대 말미 관객석으로 나가 진성, 명곡판정단과 호흡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엔딩에서 무릎을 꿇고 노래해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진성은 이찬원 무대에 대해 “깜짝 놀랐다. 울림통이 커서 소리가 좋고 듣기 편안하더라. 대들보가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원이 정미애의 2승을 저지하고 1승했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 양지은이 ‘가지 마’로 무대에 올랐다. 사비까지 들여 후배들을 동원했다는 양지은은 애절한 감성으로 노래를 열었다. 이어 사물놀이단 지원사격에 맞춰 분위기를 바꿔 다채로운 무대 운용을 보여줬다. 양지은의 변화무쌍한 연기와 폭발적인 성량이 한 순간도 눈 뗄 수 없게 했다.
진성은 끝으로 “후배들이 열창해 줘서 한 무대, 한 무대 정말 고마웠다. 크나큰 영광이고 행복이었다. 저 역시 앞으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는 가수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KBS ‘불후의 명곡’
이번 경연의 최종 우승자는 이찬원이었다. 그 동안 우승 이력이 없었던 이찬원과 양지은은 끝까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박빙의 대결을 펼쳤고, 승리의 여신은 이찬원의 손을 들었다. 이찬원은 꿈에 그리던 트로피를 품에 넣고 “감사하다, 앞으로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매회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