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길을 따라 하늘과 맞닿을 듯한 마을, 그곳에서 텃밭을 일구고, 이웃의 정(情)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종로구 행촌권 성곽마을의 72시간이다
서울 종로구 행촌권 성곽마을은 한양도성 성벽을 사이에 두고 그 바깥에 있다. 종로의 서쪽을 책임지는 인왕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높은 지대로 서울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권율 장군의 집터, 500년 된 보호수 등 다양한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한 이곳은 과거 판자촌이었다가 2000년대 이후 새롭게 재정비되었다. 높은 아파트와 그 뒤로 옛날 가옥들이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행촌 성곽마을. 고즈넉한 한양 도성 성곽길을 따라 삶을 일구는 그들의 일상을 따라가 봤다.
■ Grown in 행촌! 도시 농부들
행촌권 성곽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서 일구고 있는 텃밭이다. 집 앞의 작은 화단, 옥상 등 틈새 공간 하나 허투루 쓰지 않는다. 그리고 2015년 도시 재생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주민들은 도시 농업에 대해 하나둘 배우기 시작했다.
도심에서 이뤄지는 양봉은 그들의 자존심. 아직 따가운 벌침은 익숙하지 않지만 꿀을 만들어주는 벌들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또한 직접 키운 유기농 상추를 주민들 대상으로 첫 판매에 나서기도 하는데… 이제 걸음마처럼 한 걸음씩 떼고 있는 그들의 좌충우돌 농사일기를 소개한다. 방송은 10일(일) 밤 10시 20분, KBS 2TV!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