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KBS 2TV의 새 금요예능 <거기가 어딘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사막으로 무작정 탐험을 떠나는 탐험대원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과 함께 이번 여행을 그랜드 디자인한 유호진 피디가 참석했다.
유호진 피디는 KBS 품을 떠난 나영석PD의 후임으로 '1박 2일'의 연출을 맡아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 물론, 시청자들은 조연출시절 강호동에게 몰카를 당했던 그 불쌍한 피디로 기억할지 모르겠다. 여하튼 유호진 PD도 KBS를 떠나 몬스터유니온에 적을 둔 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나오는 프로그램이 바로 <나 혼자 산다> 등 강적들이 즐비한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될 <거기가 어딘데??>이다. 이들은 우선 뜨거운 열사의 동네로 떠난다. 아라비아 사막이 있는 오만이다.
연예인들이 배낭을 메고 오지로 극한 모험을 떠난다는 점에서 ‘거기가 어딘데??’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프로그램인 듯하다. 자신이 했던 '1박 2일'의 해외판이자, SBS '정글의 법칙'의 또 다른 여행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유 피디는 ”분명 다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여행예능이라면 잘 가꿔진 곳으로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대리 힐링을 주기 마련이다. '거기가 어딘데??'는 프로페셔널 탐험가를 모셔서 실제 다 걸어보고 장소를 정했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장소, 경험들을 만날 것이다.“고 소개했다.
‘정글의 법칙’과 차별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생존에 관한 투쟁이 아니다. 시작점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이야기라는 점에 대해서 가장 다르다. '정글의 법칙'은 사람과 자연과의 싸움이 부각되고 그것이 매력인데 우리는 그런 활동은 없다. 많은 탐험가들이 왜 그렇게 탐험을 떠나는지 축소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약속한 곳을 과연 갈 수 있을까. 그 사이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하게 된다. 동료애, 복병, 돌발상황 등 선형적 스토리를 가진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기가 어딘데>가 방송되는 금요일 밤 11시는 시청률 격전지이다. '나 혼자 산다'(MBC), '골목식당'(SBS), '하트 시그널'(채널A) 등이 각기 굳건한 시청자를 거느리고 있다.
유 피디는 “그 시간대가 힘든 시간대라는 건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포진돼 있다. 어쨌든 방송을 만들 때는 시청률이나 동시간대 프로그램보다는 다른 것에 집중한다. ‘거기가 어딘데??’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봐주신다면 재미있는 예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고등학교 때 꿈이 지리학자가 되는 것”이었다고 밝힌 유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탐험 프로그램을 표방한다. 가혹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알지 못하는 곳, 미지의 세계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며 ”다음 여행지도 그런 곳으로 충분히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여하튼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나침반만 챙기고 유 피디의 '거기가 어딘데??'를 보면 된다. 6월 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