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부동산 사태 등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현실 이슈를 탄탄한 각본, 압도적 열연 그리고 묵직한 울림으로 완성한 영화 <드림팰리스>(감독:가성문)가 지난 17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드림팰리스>는 남편의 목숨값으로 장만한 아파트를 지키려는 두 여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소셜 리얼리즘 드라마로,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시의적인 사회 이슈를 첨예하게 조명한 단연 올해의 문제작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묵직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각본뿐만 아니라 흡입력 높은 연출력까지 주목받으며 걸출한 신예 감독의 데뷔를 알렸다.
최근 가족의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혜정’ 역의 배우 김선영이 제20회 아시안필름페스티벌(로마아시아영화제)에서 “부조리의 무게를 짊어지고 폭발하는 연기”라는 극찬을 받으며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개봉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배우 김선영과 함께 투톱으로 처음 만난 배우 이윤지와의 연기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도 높다. 배우 이윤지는 남편을 잃고 어린 남매를 키우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수인’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오늘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 출연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최민영이 '혜정'의 아들 ‘동욱’으로 분한다. 그는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극적 몰입을 높여줄 예정이다.
가성문 감독은 “미분양 사태가 처음 불거진 2010년도에 어떤 사건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건설회사와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아파트 할인 분양을 하는데, 입주민끼리 서로 힘을 합쳐 싸우기보다 새로운 입주자를 막아서는 행동이 흥미로웠다”라며 영화 제작 배경을 전했다. 시나리오에 대한 첫인상을 묻는 질문에 김선영 배우는 “지금 시대에 40대 중년 여성 두 명이 자식의 결혼사나 자식을 향한 사랑 등의 주제가 아닌 두 여자의 서사가 있는 시나리오가 너무 반가웠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김선영 배우는 “‘혜정’은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욕망이 없으면 인간은 죽은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이 욕망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비난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혜정’이 가진 욕망이 다른 인물보다 더 우위에 있거나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접근했다”라고 극 중 드림팰리스를 지키기 위한 ‘혜정’의 선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답했다.
이어서 이윤지 배우는 “누구나 입장에 따라 우선순위가 모두 다르다. ‘수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 인물의 우선순위를 지지했다. ‘혜정’은 ‘혜정’의 입장대로 합의했지만 ‘수인’은 그것을 탓하기보다 입장 차이, 우선순위의 차이로 인해 서로가 멀어지는 것이 가슴 아팠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들, 가정, 집 같은 것들을 지키다 보니까 항상 버거움이 있었을 것 같다”라며 ‘수인’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과정에 대해 말했다.
최민영 배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엄마 ‘혜정’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과 ‘혜정’을 미워하는 마음조차 단순히 엄마라는 이유로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다는 기분에 더 짜증이 났을 것 같다. 그것만으로 ‘동욱’이 밖에서는 평범한 학생인데 집안에서는 왜 그렇게 날이 서 있는지에 대한 이유가 충분했던 것 같다” 라고 ‘동욱’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고 캐릭터를 분석해 나갔던 과정에 대해 답했다.
가성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극 중 ‘혜정’과 ‘수인’처럼 서로를 탓하고 싸우지만 이게 서로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빌런들은 따로 있고 우리의 불행은 우리 잘못으로 생긴 게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라며 작품의 의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 <드림팰리스>는 오는 5월 3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인디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