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에서 정관용까지, 김경래에서 김용민까지
KBS 1라디오(97.3MHz)가 새로워진다. KBS는 수시조정을 통해 28일(월)부터 새로운 진행자를 대거 영입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한다. KBS는 이번 개편으로 KBS 1라디오를 명실상부한 ‘뉴스시사 채널’로 정립시킬 예정이다.
20일 오후, 여의도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는 새롭게 마이크를 잡게 되는 최강욱 변호사, 오태훈 아나운서, 박종훈 기자, 김경래 기자, 김진애 박사, 방송인 김용민, 그리고 강유원 교수 등 막강 진행자가 참석한 가운데 ‘1라디오 개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양승동 KBS사장은 새로 영입된 진행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그동안 시사뉴스중심의 KBS 1라디오가 힘든 시기기를 지냈다. 어렵게 영입한 분들이시다. 앞으로 공영방송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전 7시 25분부터 9시까지는 최강욱 변호사가 진행하는 <최강욱의 최강시사>가 방송된다. 청취율 경쟁이 가장 치열한 출근길 시사 라디오 진행자로 나선 최강욱 변호사는 해박하고 유려한 언변, 행동하는 지성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시사 진행자 0순위로 꼽혀 왔다. 매일 오전 출근길에 명쾌한 인터뷰와 걸출한 패널진으로 출근길 품격있는 시사분석과 듣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 변호사는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되찾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낮 12시 20분부터 2시까지, 노곤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엔 KBS 오태훈 아나운서의 <오태훈의 시사본부>가 청취자를 찾는다. 청취자 눈높이에 맞춘 시사토크쇼로 다양한 시선과 전문성을 가진 각계각층의 재담가들과 주요 이슈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오 아나운서는 "지난 10년간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홍보매체로 전락했던 KBS였다"며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왔고, 그 시작을 라디오에서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2시 30분부터는 반가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최고의 시사토론진행자’로 손꼽히는 정관용씨의 KBS귀환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KBS를 떠나야했던 정관용 교수는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이라는 프로를 맡으면서 사람 내음 물씬한 인물 인터뷰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정관용의 지금, 이 사람>은 이 시대 리더, 이슈의 인물뿐 아니라 소리 없이 우리 사회를 지켜내는 숨어 있는 인물을 발굴해 인터뷰할 예정이다. ‘토론 진행의 달인’에 이어 ‘최고의 대담자’로의 역량이 또 한 번 기대된다. 아쉽게도 정관용 교수는 스케줄 문제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이어 오후 4시 10분부터 5시까지는 KBS의 대표 경제 전문기자인 박종훈 기자가 진행하는 <박종훈의 경제쇼>가 시청자의 경제지식을 높여줄 예정이다. <박종훈의 경제쇼>는 ‘우리 삶과 생활, 모든 것이 경제다’라는 슬로건 하에 실생활 경제를 전한다. 박종훈 기자는 “뉴스 이면의 정말 궁금했던 점들을 청취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 ‘경제’보다는 ‘쇼’에 방점을 찍어 즐겁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5시 25분부터 7시까지는 뉴스타파 기자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직 KBS기자였고, 지금은 뉴스타파 팀장을 맡고 있는 김경래 기자가 진행하는 <김기자의 눈>이다. 지상파 언론사에선 처음으로 독립언론과 협업하는 실험성이 강한 퇴근길 시사 프로그램이다. 탐사보도와 현장 중심의 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KBS에 돌아온 김경래 기자는 "탐사보도 저널리즘을 앞세운 뉴스타파의 작은 역량이 제대로 된 KBS 1라디오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요즘은 뉴스가 많은 게 문제다.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빨리 아이템을 잡아 인터뷰도 하겠지만, 거기에만 목매지는 않을 것 같다. 기존의 시사 프로그램 보다는 좀 더 심층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평일 저녁 7시 20분부터 9시까지는 ‘토론 프로그램의 전설’
매일 밤 10시 10분엔 이번 개편의 최고 깜짝 인물인 김용민을 만난다. ‘시사 전도사’, ‘팟캐스트계의 회장님’으로 불리는 김용민이 <김용민 라이브>을 한 시간동안 진행한다. 매일 사건, 문화, 예술, 역사 전반에 걸친 우리 사회의 이야기들을 김용민 특유의 스타일로 ‘쌩(LIVE)’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김용민은 "국민의 방송을 표방하고 있는 KBS 라디오의 1시간을 맡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벌꿀처럼 완전식품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국민들에게 꼭 알아야 할 지식의 정수들을 선보이면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방송을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3분짜리 짧지만 최강 정보량을 자랑할 스팟 프로그램 <강유원의 책과 세계>가 출근길 오전 7시 55분을 시작으로 3분간 하루 세 번 방송될 예정이다. 인문학자 강유원이 시의성 있게 선정한 동서양 고전의 세계는 짧지만 깊은 울림으로 청취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줄 것이다. 강유원은 “3분이란 짧은 방송시간에 잠깐 지나가는 이야기지만, 청취자들이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뉴스시사 오늘부터 1라디오’를 슬로건으로 한 KBS 1라디오의 수시조정은 오는 5월 28일부터 시작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