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콘텐츠업계 최고의 화제를 뿌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든 제작사 스튜디오지니와 방송채널 ENA는 모두 KT의 자회사이다. KT는 더 이상 그 옛날의 ‘한국통신’에 머무르지 않는다.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볼거리의 콘텐츠와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콘텐츠 그룹이다. 오늘(18일) 오전, KT는 이른바 ‘KT미디어그룹’ 회사들이 총출동하여 KT의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당연히 ‘포스트 우영우’로 기대되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KT는 서울 중구 노보텔앰베서더서울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5년 내에 매출액 5조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KT는 지난해부터 KT스튜디오지니 등에서 제작한 드라마 12편, 예능 17편을 ENA 채널과 KT 유료 방송플랫폼을 통해 공개하며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되며 글로벌한 인기를 누렸고,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강국현 KT 커스토머부문장(사장)은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등 콘텐츠 자회사의 매출이 약 5천억 원을 돌파했고, 그룹 전체 미디어 매출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4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강 부문장은 이어 ‘집안 거실’ 공략을 위한 신무기를 소개했다. 인터넷TV 셋톱박스와 무선인터넷 공유기,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에 담은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참여한 올인원 셋톱박스는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보이스부스트' 기술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돌비 비전'과 'HDR10+'를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디바이스 이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 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 지니의 김철연 대표는 올해 선보일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우선 <우영우>와 함께 쾌조의 스타트를 한 ENA에는 채널명 개편으로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고, 매출은 67% 성장해 약 1천1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뛰어넘을 제2의 K콘텐츠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펙트럼의 확장과 독창성’을 키워드로 한 로맨스, 드라마, 미스터리에서 액션, 스릴러,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을 필두로 <행복배틀>,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유괴의 날>, <낮에 뜨는 달>, <남남>, <악인전기>, <사랑한다고 말해 줘>,<모래에도 꽃이 핀다>, <야한 사진관> 등이 시청자를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김태호 피디 등과 협업하는 예능 오리지널에 대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김태호 피디와 함께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런칭시킨 ENA는 좀 더 실험적인 ‘텐트폴’ 예능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나의 문어선생님>을 만든 해외 제작사와 손잡고 다큐멘터리 <하늘에서 본 미래>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강국현 부문장은 미디어업계의 전망에 대해 “유료방송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유료방송 요금이 워낙 낮기 때문에 OTT 때문에 코드커팅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대신 인구감소가 큰 문제이다. 신혼부부가 크게 줄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가장 큰 위협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스튜디오지니의 김철연 대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OTT와의 관계에 대해 “넷플릭스와는 콘텐츠 바이 콘텐츠로 계약하고 있다. 글로벌 OTT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은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위험요소라고 판단한다. 글로벌OTT와 기타 로컬시장 판매 비율을 50대 50으로 잡고 있다.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망을 다각화하고, 적절히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우영우> 이후 그에 준하는 빅히트 상품(드라마)이 없다는 지적에는 “사실, <우영우> 이후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작품은 기존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작품이다”며 “<행복 배틀>의 내부시사 결과 반응이 좋았다. <스카이 캐슬>만큼 몰입도와 재미가 있다. 기대하고 있다. 그 외 준비 중인 작품들이 <우영우>같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