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 장동건 박형식이 땀을 흘리며, 남자들만의 대화를 나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는 결국 두 남자의 이야기다. 완벽해서 멋진 두 남자, 천재지만 비밀을 품고 있는 남자. 이들이 같은 비밀을 공유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 ‘슈츠(Suits)’인 것이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서 장동건(최강석 역), 박형식(고연우 역)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최강석은 과거 검사시절 믿고 따르던 오검사(전노민 분)의 검찰조사에 엮이게 됐다. 오검사가 비리를 의심받는 가운데 최강석이 증언을 거부한 것. 자칫 최강석이 오검사의 잘못을 뒤집어쓸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기는 게임만 하고 승승장구했던 최강석에게 찾아온 분명한 위기다.
늘 정체 탄로 위기를 안고 사는 고연우는 학력위조 사건을 맡으면서 더 위태로워졌다. 사건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해서 보게 된 것. 여기에 채근식(최귀화 분)은 틈만 나면 “너 가짜 아냐?”라며 고연우를 의심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사진 속 최강석과 고연우는 어둠이 내린 저녁 야외 농구장에 나타난 모습이다. 두 사람은 슈트 재킷을 벗은 셔츠 차림으로 농구를 하고 있다. 걷어 올린 셔츠소매, 살짝 푼 셔츠단추, 움직일 때마다 흐르는 땀방울 등이 역동적이면서도 남자다운 느낌을 안겨준다.
딱 떨어지는 슈트 차림으로 지성미를 뿜어내던 그간의 두 남자와는 180도 다르다. 그야말로 ‘사나이들의 대화’라는 느낌인 것. 그저 농구장에 나란히 있을 뿐인데 화보처럼 빛나는 두 남자의 비주얼은 말할 필요도 없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