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Suits)’ 박형식, 이제 도발까지 할 줄 안다.
16일 방송된 ‘슈츠(Suits)에서는 고연우(박형식)의 변화, 성장이 돋보였다. 제법 변호사답게 사건과 마주할 수 있게 됐고, 어느덧 진짜 변호사보다 더 사건의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며 압박해오는 적에게 끌려 다니는 대신, 거꾸로 툭툭 도발까지 하며 발톱까지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고연우는 크게 두 가지 사건과 마주했다. 하나는 어쩌면 자신의 상황과 똑같다고 할 수 있는 학력위조 사건이었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멘토인 최강석의 과거 사건이다. 물론 학력위조 건은 의뢰를 받아 착수한 일이고, 최강석의 과거는 고연우가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다. 그러나 이 두 사건은 절묘하게 엮이며, 시청자로 하여금 고연우의 변화와 성장을 임팩트 있게 느끼게 했다.
학력위조 사건을 파헤치던 고연우는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채근식(최귀화 분)과 마주했다. 채근식은 고연우에게 “넌 가짜니까”라고 말했다. 고연우로서는 심장이 철렁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고연우는 의연하게 치고 나갔다. 조목조목 채근식 말을 받아 치며 의심을 봉쇄했다.
또한 고연우는 천재적인 기억력을 이용해 최강석의 과거 사건을 빠짐없이 파악했고, 그가 과거 믿고 따르던 선배로부터 억울하게 증거인멸을 당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리고 망설이는 최강석을 향해 칼을 뽑아 들어야 할 때라고 기죽지 않고 되물은 것이다.
박형식은 이렇게 쉽지 않은 고연우를 탁월한 캐릭터 표현력, 치밀한 분석력, 뛰어난 강약조절, 감각적이고 탄력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