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의 또 다른 고전소설 ‘웃는 남자’가 한국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7월 개막을 앞두고 제작사는 ‘웃는 남자’의 캐릭터별 의상스케치와 컨셉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컨셉 사진은 ‘웃는 남자’의 실제 무대의상은 물론 디자이너의 의도와 가장 가깝게 스타일링을 하여 촬영한 것이다. 의상디자인을 맡은 그레고리 포플릭은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하여 색상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인정받아 에미상 최고 의상 디자인 후보에 오른 세계적인 디자이너이다.
그레고리 포플릭은 작품 배경인 17세기 영국 사회의 귀족과 평민 복식을 고증하는 것을 기본으로 그 시대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약 200여 벌의 의상 스케치를 통해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의 사치스러운 귀족 의상뿐만 아니라 궁핍 했던 평민들의 의상까지 다채롭고 환상적으로 표현하여 관객에게 ‘웃는 남자’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갖게 된 후 유랑극단의 광대로 살아가는 그윈플렌의 의상은 17세기 영국의 서커스, 희극 공연에서 실제 입었던 의상에 대한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컬러나 질감에서 내추럴한 분위기를 살려 디자인했다. 또한 헝클어트린 헤어에 대충 걸친 듯한 셔츠와 활동성이 좋은 조끼, 스웨이드 바지를 배치해 세상사에 서툴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윈플렌의 풋풋한 ‘청년미’를 표현했다. 반면 그윈플렌의 귀족 의상은 보라색 컬러의 퍼와 황금색 패턴이 새겨진 가운으로 과감하고 화려하게 디자인해 신분차이를 드라마틱하게 보여 준다.
우르수스와 데아의 의상은 스타일적인 면과 컬러, 질감에서 그윈플렌과 통일감을 살려 디자인 함으로써 극중 가족같은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어 있는 이들의 관계를 표현했다. 특히 유랑극단을 이끄는 아버지 같은 존재이자 ‘곰’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우르수스는 우람한 풍채가 살아나도록 의상을 디자인했으며 라틴어로 ‘여신’을 뜻하는 데아는 순백의 마음을 가진 천사 같은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린넨 소재의 꽃 패턴이 새겨진 소박한 원피스를 만들어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리고 2018년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