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프린터' 시사회 현장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며 호평받은 영화 <스프린터>가 지난 11일(목)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스프린터>는 달리는 이유는 달라도 목표점은 하나인 3명의 스프린터가 다시 출발선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 상영과 함께 최승연 감독과 박성일, 공민정, 임지호, 전신환, 최준혁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스프린터>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최승연 감독은 단거리 육상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육상에 대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안 했었다. 처음에는 뭔가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수’의 앞부분을 보면 새벽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정해진 루틴대로 연습하고 식사하는 모습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영화를 구성했었다.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수’의 직업을 생각하게 되면서 ‘현수’의 과거, 혹은 미래 이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그러면서 뒷부분의 ‘준서’, ‘정호’에 대한 부분까지 합쳐진 기획이다.” 라며 이야기의 시작점부터 장편에 이른 배경을 소개했다.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영화를 보고 내 지금의 모습, 과거, 혹은 미래가 될 수도 있는, 직장을 다니다가 은퇴하신 분, 혹은 어린 친구들이 봐도 공감할 수 있는 무겁지 않고 일상적인 이야기. 그래서 오히려 신선한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최승연 감독은 임지호 배우에 대해 “오디션을 굉장히 잘 봤다. 마치 ’수색역’ 때 공명 배우를 처음 봤을 때처럼, 분명 좋은 배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오디션은 ‘정호’ 역으로 봤다. 5차 오디션 때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너무 하얗고 꽃미남이었다. 그래서 ‘준서’ 역으로 다시 오디션을 보고 확정됐다.”라며 캐스팅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스프린터' 시사회 현장
베테랑 스프린터 ‘현수’를 연기한 박성일은 “실제 육상 코치님들과 트레이닝을 했다. 또 개인적인 PT도 받으면서 열심히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보니 실제 스프린터의 피지컬이라고 하기에 부족해서 안타까웠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몸을 더 만들었을 텐데”라며 짧았던 준비 기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 어린 소회를 전했다.
고교 랭킹 1위의 유망주 ‘준서’를 연기한 임지호는 “하루도 빠짐없이 육상 훈련에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집 뒤 공터에서도 스타트 자세 연습을 많이 했다. 고등학생 스프린터 역이라 감독님과 상의해서 최종 61kg까지 감량했다.”라며 육상선수 캐릭터로 변신하기 위해 실제 선수 못지않은 피지컬을 만들고 훈련과정을 소화하는 등 각별한 준비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화 '스프린터' 시사회 현장
‘현수’의 아내이자 트레이너 ‘지현’을 연기한 공민정은 “여섯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이고 여유롭게 자기 삶을 잘 살아가는 인물. 목표가 뚜렷한 다른 캐릭터에 반해 ‘지현’만 목표가 없어 보였다. 자칫 ‘현수’를 위한 캐릭터로만 보일까 봐 조심스러웠다. 그런 지점에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라며 탄탄한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고심한 과정을 밝혔다.
영화 '스프린터'
‘준서’의 육상부 코치 ‘지완’을 연기한 전신환은 “실제 국가대표 코치님들이 오셔서 코치해 주셨다. 과거의 방식이 아닌 영상 분석 등 디테일이 남달랐다. 또 선수들을 밝은 모습으로 지도하는 걸 보면서 캐릭터를 무겁게만 잡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국가대표 출신이었던 것도 모르게 보통 사람들처럼 몸도 좀 불어 있는 그런 모습의 캐릭터로 만들어보았다.”고 말했다.
랭킹 1위의 스프린터 ‘정호’의 코치 ‘형욱’을 연기한 최준혁은 “사회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대처할까, 주위에 비슷한 지위의 사람들을 관찰하며 캐릭터에 녹여내려고 노력했다.”라며 작품 속에서 일련의 사건에 얽혀 긴장감을 형성하는 인물에게 몰입했던 준비과정을 밝혔다.
단거리 육상이란 독특한 소재와 개성 있는 캐릭터, 공감되는 스토리, 믿고 보는 배우진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담아낸 영화 <스프린터>는 5월 24일 개봉한다.
[사진=영화사 만화경/배급: 스튜디오 에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