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
김경호가 레전드 무대를 선보였다.
13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천상계 고음종결자 특집 II’로 꾸며지는 가운데 김경호, 고유진, 이혁, DK, 종호(ATEEZ), 김동현 등이 라인업으로 소개됐다.
지난 1월 28일 방송된 ‘천상계 고음종결자 특집’이 여성 출연자들의 고음 대결이었다면, 이번 특집은 남성 출연자들이 고음을 뽐내며 자웅을 겨룬다. 국내 최고의 고음을 자랑하는 남성 아티스트들이 어떤 차별점과 매력으로 명곡판정단과 시청자의 마음을 훔칠지 관전 포인트로 꼽혔다.
특히 화려한 라인업이 ‘고음 종결자’ 특집의 백미로 꼽혔다. 2년 만에 ‘불후의 명곡’에 출연하게 됐다는 김경호는 “2년 만에 나왔지 않나. 헤비메탈이 뭔지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토크대기실에서 MC 김준현은 DK를 향해 “선배들 깔아 놓고 후배들과 붙어 보겠다?”라고 꼬집고, 김경호는 “조곤조곤 요목조목 잘 쫀다 너”라며 후배들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경호는 오랜 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에 오르는 만큼 “우승 욕심 있죠. 준비했는데”라고 트로피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특집에서 ‘헤비메탈 고음’의 김경호는 에일리의 ‘보여줄게’, ‘클래식 고음’ 고유진은 이승철의 ‘말리꽃’을 다시 해석한다. ‘흉성 고음’ 이혁은 박상태의 ‘나와 같다면’, ‘발라드 고음’의 DK는 플라워의 ‘Endless’를 선보인다. 특히, DK는 선배이자 이번 방송에서 경쟁을 펼치는 고유진의 곡을 선곡해 기대를 모은다. ‘아이돌 고음 강자’ 종호(ATEEZ)는 얀의 ‘그래서 그대는’, ‘미성 고음’ 김동현은 김범수의 ‘끝사랑’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해 소개했다.
DK는 플라워의 ‘Endless’를 선곡했다. 원곡자 고유진의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에 김준현은 “팬이라더니 정면 승부를 신청했다”고 지적했다.
DK는 원곡보다 2키를 올린 편곡으로 무대에 나섰다. 그는 “고음으로 정평이 난 분들이 모였다. 여기서 고음으로 유명해져 보겠다”고 말했다. 무대가 끝난 뒤 고유진은 “그냥 끝났다. 이 곡이 리메이크는 자주 됐지만, 경연에서는 불린 적이 없다. 경연에 맞게 편곡을 잘했다. 단단하고 시원한 샤우팅까지 너무 감동이었다”고 평했다.
이날 김경호는 현재 진행형 레전드 로커로 관심이 집중됐다. 김준현은 김경호를 소개하며 “90년대 고음 로커들의 전성시대 속 히트곡만 해도 어마어마하다”고 하고, MC 이찬원은 “사실 전설로 모셨어야 하지 않았나”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김경호는 자신의 히트곡을 묻는 질문에 10곡에 가까운 노래들의 제목을 나열해 후배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특히 2000년대 생인 종호(ATEEZ)는 김경호를 아냐는 질문에 “정말 잘 안다”며 “중학생 때 노래방에 갔을 때 '금지된 사랑' 등 김경호 선배님의 노래가 차트에 있었기 때문에 많이 불렀다”면서 '금지된 사랑'의 일부를 무반주로 즉석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MZ세대까지 사로잡은 김경호”라는 이찬원의 말에 김동현은 김경호가 과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부르며 골반춤을 췄던 무대를 언급하며 “당대 최고 위엄의 로커 선배님께서 그런 무대를 보여주셔서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준현은 “아마 그 즈음 해서 김경호가 언니로 넘어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경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제 특집인가요? 감사하긴 한데 부담된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보냈다. 이 와중에 자리한 후배들은 '오늘 누가 가장 견제되냐'는 질문에 일제히 김경호를 꼽으며 우승 트로피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나타냈다. 이날 김경호는 ‘보여줄게’를 선곡해 레전드다운 무대를 선보였다.
한편 ‘불후의 명곡’은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있는 레전드 노래를 대한민국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자신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재해석해서 무대 위에서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을 노래하는 후배 가수들은 전설의 노래를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곡으로 재탄생시켜 전설과 명곡 판정단 앞에서 노래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뽑는다.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이자 최장수 음악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에서 재해석된 곡은 2000곡이고, 관객 수는 28만명에 달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KBS2TV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