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하는 영화 <수라>가 5월 13일 세계 철새의 날을 기념해 특별포스터를 공개했다.
<수라>(Sura:A Love Song)는 황윤 감독이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 ‘수라’의 시간과, 사람, 생명을 7년동안 기록하며, 생태환경은 물론 국가사업의 민낯을 통찰하는 작품이다.
황윤 감독은 동물원(<작별>), 로드킬(<어느날 그 길에서>), 공장식 축산(<잡식가족의 딜레마>) 등 현대 사회의 인간과 환경, 동물의 관계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한국 다큐멘터리계에서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는 다큐멘터리스트다.
<작별>(2001), <침묵의 숲>(2004), <어느 날 그 길에서>(2006) ‘야생 3부작’을 제작했으며 그중 <작별>은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우수상,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암스테르담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등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2015년 개봉한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및 서울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윤 감독의 6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 ‘수라’에 사는 멸종위기 생명들과 그 아름다움에 매혹된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7년간 한 땀 한 땀 수놓듯 그 사랑의 여정을 기록했다. ‘수라’는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현재 남아있는 마지막 갯벌의 이름이다. 본래 이름이 없었으나, 그 갯벌의 아름다움에 매료된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장(이하 단장)이 ‘비단에 새긴 수’라는 뜻의 ‘수라’라는 이름을 붙였고, 현재는 통용되고 있는 이름이다. “기억할 아름다움이 점점 사라지는 세상에 여전히 기억과 기록이 가진 힘이 유효하다는 믿음”으로 <수라>를 기획한 황윤 감독은, 특히 시네마틱한 촬영에 중점을 두어 최고의 촬영 장비를 동원, 전에 볼 수 없었던 갯벌의 아름다움과 생명의 경이로움, 시간의 숭고함을 오롯이 담아냈다.
매년 5월과 10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철새의 날’이다. 2006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야생동물 국제협약인 '아프리카-유라시아 이동성물새협정(AEWA)'과 '이동성야생동물보호협약(CMS)'이 지정한 국제기념일로, 철새의 서식지 보존의 중요성을 조명하고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이동하는 철새를 상상하면 ‘세계 철새의 날’이 왜 일 년에 두 번인지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다양한 철새를 사계절 모두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5월 13일 올해의 첫 번째 ‘세계 철새의 날’을 기념해 특별 공개된 <수라> 2차 론칭 포스터는 새를 찾는 두 인물을 포착했다. 지금은 풀이 무성하지만 여전히 바다를 바라며, 갯벌이라고 불러야 하는 공간 <수라>에 등장하는 감독 ‘윤’과 ‘승준’의 모습이다. 어깨 위로 높이 자란 염생식물 사이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감독 ‘윤’이 포스터 프레임 밖에서 어떤 철새를 포착했는지 상상력을 자극한다.
영화 <수라>는 오는 6월 2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 <수라> ‘세계 철새의 날’ 포스터 ©스튜디오 에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