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노머니 노아트’의 아트 큐레이터 개코와 봉태규가 경매 성사를 향한 ‘초강수 세일즈’를 벌이며, 거침없는 신경전을 발발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11일 방송한 KBS2 아트 버라이어티 쇼 ‘노머니 노아트’ 8회는 세상의 빛과 어둠을 다루는 ‘흑과 백’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날의 도전 작가로는 ‘백’을 대표하는 황정빈-김상희와 ‘흑’을 다루는 김동진-채정완이 출연해 자존심을 건 정면 승부를 벌였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회 비판물, 버려진 폐기물을 활용한 작품, 추상화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이 다뤄지는가 하면, MC 전현무와 아트 큐레이터 개코-봉태규-김민경-김지민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티키타카 토크’를 이어나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했다.
먼저 ‘친칠라’를 그리며 명화를 재해석하는 황정빈이 아트 큐레이터 김민경과 함께 나와,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을 재해석한 ‘양산을 쓴 친칠라’를 선보였다. 황정빈은 “작은 친칠라가 명화 속 주인공이 되었듯, 누구나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그림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채정완이 봉태규와 무대에 올라, 압도적 분위기를 내뿜는 ‘누가 나쁜 놈이야?’를 소개했다.
이어 김동진이 개코와 함께 등장해, 폐기물 처리장에 버려진 공업용 파레트를 주재료로 한 ‘가려진 시간에 대한 믿음’을 공개했다. 김동진은 “폐기물장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재활용과 영구 폐기의 기로에 놓인 것처럼, 예술 작품 또한 대중들의 선택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며 “쓰레기가 될지도 모르는 작품을 쓰레기를 활용해 그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코는 “작가에게 영감을 안겨줬던 쓰레기 처리장이 부모님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는데, 곧 문을 닫게 된다”며 “시리즈의 끝을 알리는 작품”이라며 소장 가치를 어필했다.
마지막으로 김지민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상희는 단순함의 미학이 돋보이는 추상화 ‘GABE141’을 선보였다. 작년 한 해에만 18회의 초대전을 진행한 김상희는 “퇴근길에 우연히 바라본 자동차 후미등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며 “단순하게 그려낸 후미등으로 ‘도시판 불멍’을 하며 안정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술 작가 4인은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작업 방식을 공개하는 ‘라이브 드로잉 쇼’를 진행했다. 이날의 주제는 전체적인 주제와 동일한 ‘흑과 백’으로, 안무팀 프라우드먼이 독창적이고 강렬한 무대로 ‘흑과 백’을 표현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스케치 작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붓질’에 돌입하는 작가들의 작업 과정을 지켜본 전현무는 “‘무스키아’도 같은 스킬을 쓸 수 있다”며 “박나래의 얼굴을 10분 만에 그렸는데, 원래는 하관을 그렇게 크게 그릴 생각이 없었지만 붓이 가는 대로 그리다 보니 커진 것”이라는 비하인드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정완은 흑과 백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키스’를 하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서로를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그림을 선보여 “오늘 유난히 거칠었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출연진들의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프로그램 최초로 스튜디오의 모습을 그려낸 김동진은 “어둠 속에 떠 있는 무지개를 통해, 어딘가에는 빛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아트 컬렉터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경매에 진출할 작품은 황정빈의 ‘양산을 쓴 친칠라’가 선정됐다. 경매에서는 역대급으로 치열한 작전 싸움이 벌어진 끝에, 황정빈의 작품은 최초 경매가인 300만 원을 3배 이상 뛰어넘는 1050만 원에 최종 낙찰됐다. 황정빈은 “작품 활동에 새로운 원동력과 의지를 안겨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예술이 돈이 되는 걸 보여주겠다”는 취지 아래, 국내에서 활동 중인 미술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소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리얼 아트 버라이어티 쇼 KBS2 ‘노머니 노아트’는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 방송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