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괴짜 법의학자 정재영과 초짜 검사 정유미가 부진의 늪에 빠진 MBC드라마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 14일 첫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연출:노도철 제작:HB엔터테인먼트)이다. 전작 '위대한 유혹자'는 1.5%라는 달갑잖은 역대 최저기록을 세우며 한때 ‘드라마 왕국’이라는 MBC의 체면을 구겼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MBC에서 열린 '검법남녀'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와 연출을 맡은 노도철 PD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까칠하면서도 완벽한’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발랄하고도 허당인’ 초짜 검사의 아주 특별한 공조를 그린 작품으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를 공동집필한 민지은, 원영실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노도철 피디는 '군주-가면의 주인', '반짝반짝 빛나는', ‘종합병원2’ 등을 연출했다.
노도철 PD는 "'검법남녀'는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르물이다. 로코 요소를 빼고 에피소드에 집중했다.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이라며 ”생각보다 코믹한 요소가 많다. 아슬아슬하거나 무서운 수사물과 동시에 법정신도 있고 수사관들끼리, 법의관끼리 끈끈한 동료애의 재미가 버무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MBC 드라마 부진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MBC가 오랜 시간 파업을 펼쳤다. 드라마 제작 특성상 6개월 전, 1년 전부터 작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 때문에 드라마는 한 번 파업을 하면 그 여파가 크다. 그동안 젊은 후배들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막아냈다. MBC드라마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고 반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도 급하게 들어갔다는 사실을 밝혔다. “‘검법남녀’는 상반기 급하게 준비해서 들어갔다. 4월부터 촬영해 이제 한 달 정도가 됐다"고 밝힌 것.
이날 노 피디는 ‘시즌제’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검법남녀’는 매주 사건이 일어나고 마무리되는 에피소드 형식이다. 미드 ‘CSI’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처음 이 작품은 검사가 남자였고 법의관이 여자인 로코였다. 장르물로 바꾼 것”이라며 "소원이 있다면, 시즌3쯤에서 두 주인공이 멜로를 할 수 있지도 않을까 생각한다. MBC 최초로 시즌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물론 지금은 성급한 욕심이고 이번 작품으로 성과를 내고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먼저다"고 덧붙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0년차 법의관 백범 역을 맡은 정재영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재미있었다. 디테일한 작품. 캐릭터도 많이 끌렸다. 감독님이 너무 자신 있으셔서 이 드라마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특별한 직업에 대해서는 "전문직 역할을 맡아서 국과수에 계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찍고 있다"고 전했다.
금수저 출신의 초짜검사 은솔 역의 정유미는 "법이 지켜지지 않는 사건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았다. 은솔은 정의는 승리한다는 가치관을 믿고 달려간다. 백범을 만나 성장해나가는 인물이다. 각각의 사건 안에서 주인공이 다 다르고 그분들이 열연을 해주신다. 그런 부분에서 훨씬 풍성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백부부'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이이경은 강력계 열혈형사이자 바람둥이 차수호를 연기하고, 박은석은 은솔의 대학과 직장 선배이자 냉철한 수석 검사 강현을, 스테파니리는 재미교포 3세 국립과학수사 약독물과 연구원 스텔라 황을 각각 연기한다.
한편 ‘검법남녀’는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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