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이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선보인 열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조웅)에서 라미란이 김명민의 자기고백을 들었지만, 그가 돌아오지 않을 거란 두려움이 고개를 들며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순간을 맞은 것.
연화(라미란 분)는 살인용의자로 의심받아 체포된 현철(김명민 분) 때문에 헐레벌떡 경찰서로 달려갔다. 연화는 “억울한 일 겪어 놓고도 한마디도 못하는 꼬라지가 어쩜 그렇게 내 남편이랑 똑같아요?”하며 마치 부인처럼 날뛰었고, 다음날 따로 만난 혜진(김현주 분)에게 “송현철 돌려주세요. 그 사람 당신 남편 아니야. 내 남편이야. 돌려줘”라고 자신 있게 내질렀다.
한편 폐렴으로 쓰러진 모동(이도경 분)을 찾아온 현철은 본인의 정체를 고백했고, 연화는 우연히 그 대화를 듣게 됐다. 이어 연화는 현철과 대화를 하다, 혜진과 그 아이들을 걱정하는 현철의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되고 그의 절친 딱풀이에게 급기야 “겁나요. (남편이) 안 올 것 같아요. 그 여자 너무 예뻐요”라며 목놓아 울었다.
그동안 연화는 누구도 본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을 설득하고, 심지어 ‘나는 당신의 남편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남편의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홀로 버텨온 연화의 안에서는 두려움이 점점 싹터왔고, 담담한 척 숨겨왔던 서러움과 슬픔이 오열로 터지는 순간까지 촘촘하게 그려낸 라미란의 열연이 안방극장에 진한 먹먹함을 선사했다. (KBS미디어 박재환)